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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불황 타파' 나선 백화점 첫 정기세일…'저렴이'만 불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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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만원 균일가' 초특가 행사장만 북적
아무리 싸도 "딴 데도 둘러보자"…심사숙고 구매 패턴 보여


[르포]'불황 타파' 나선 백화점 첫 정기세일…'저렴이'만 불티(종합) 4일 오후 2시께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철과 연결되는 입구에 놓인 '러블리 세일' 벚꽃 조형물이 고객들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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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불황 타개를 외치며 백화점들이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줄서기 초특가' 상품을, 신세계백화점은 5대 브랜드 패밀리세일을 야심차게 내세우며 소비 심리에 훈풍이 불길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초특가 아이템에만 몰려 아직 불황의 그늘이 걷히지 않은 모습이다.


4일 오후 2시께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철과 연결된 지하1층 매장 입구에서부터 '러블리 세일'이라 쓰인 벚꽃 조형물이 고객들을 맞으며 세일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19도까지 올라간 따뜻한 날씨 덕분인지 가족단위 쇼핑객들로 백화점이 북적였다.

[르포]'불황 타파' 나선 백화점 첫 정기세일…'저렴이'만 불티(종합) 4일 오후 3시경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행사장에 한 커플이 옷을 고르고 있다.

9층에서는 동광, 시선, 대현 등 의류브랜드들과 샌들로 유명한 크록스의 패밀리세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사람들이 몰린 곳은 1,2,3만원대 초특가 아이템을 판매하던 매대였다. 브랜드 대현이 전개하는 모조에스핀, 주크, 블루페페 등의 블라우스와 팬츠, 원피스를 저렴한 가격에 '득템'하려 많은 사람들이 옷들을 헤집고 있었다.


그중 한 주부는 "저기 가면 쉬폰 블라우스 하나에 7만원이 넘는데 이건 2만원대네. 싸긴 싸"라면서도 "딴데도 둘러보자"며 자리를 떴다. 그 자리에 몰려있던 10여명의 사람들도 물건을 살펴만 볼 뿐, 바로 지갑을 여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탈의실을 안내하던 한 백화점 직원은 "어제 세일 첫날 초특가 아이템 때문에 사람들이 줄 서서 물건을 사갔다"며 "사람들이 오긴 하는데 아무래도 작년보다는 적은 느낌이고 매해 좀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이들이 오갔지만 계산대에서 구매까지 이뤄지는 모습은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다. 캘빈클라인 가방이 70% 넘게 할인해 4만9000원, 5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지만 대부분이 한번 가방을 들어보고 자리를 떴다. 구매하기까지 여러 번 심사숙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같은 층 면세점에 들렀다가 할인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중국인 관광객들만이 한번 보고 바로 현금으로 계산하는, 통 큰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르포]'불황 타파' 나선 백화점 첫 정기세일…'저렴이'만 불티(종합) 4일 오후 3시경. 롯데백화점 9층 크록스 패밀리세일 행사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다.


크록스 패밀리세일장은 가족단위 쇼핑객이 몰려 어느 곳보다 붐볐다. 크록스에서 파견나왔다는 한 직원은 "원래 크록스는 여름과 겨울, 1년에 두 번 시즌오프 행사만 하는데 이번에 백화점 측 요청으로 패밀리세일을 하게 됐다"며 "어제 세일 첫날에 초특가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더 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북적이긴 하지만 고객분들이 그중에서도 더 싼 것만 찾는다. 2만원대도 비싸다고 1만원 상품을 찾아 간다"며 "장사가 잘 된 편은 아니라 이번 5일 행사기간 매출목표의 15% 정도만 달성한 상황"이라고 귀띰했다.


옆에 서 있던 백화점 직원도 "패밀리세일, 균일가전 등으로 사람은 많은데 아직 소비가 예전처럼 나아지진 않은 상황"이라며 "아무래도 겨울세일이 객단가가 높아 매출이 높은 편이다"고 전했다.

[르포]'불황 타파' 나선 백화점 첫 정기세일…'저렴이'만 불티(종합) 4일 오후 3시경 롯데백화점 가구·가전매장. 혼수시즌인데도 한적하다.


한편 9층 초특가 행사장을 벗어나자 훨씬 한적한 풍경이 펼쳐졌다. 초특가전을 찾은 많은 고객들로 인해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8층 가전·가구매장, 5층 남성정장매장과 2층 여성매장까지도 손님이 드문 한적한 모습이었다. 결혼성수기를 앞뒀지만 혼수고객들도 찾기 어려웠다. 마침 남성정장매장을 지키던 한 판매직원은 "사람 되게 없네"라며 "저쪽 저가브랜드만 사람이 있고 여긴 안온다"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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