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2일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제유가는 기다렸다는 듯 순식간에 낙폭을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전일보다 5%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일주일간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된 핵협상을 주시하고 있던 원유 트레이더들이 일거에 매도주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핵협상 타결은 이란산 원유가 다시 국제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과잉 현상이 더 심화돼 유가 하락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란은 경제제재가 풀리자마자 원유 수출을 최대한 늘리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제재가 풀리면 두 달 내에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해 수출을 두 배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석유수출물량 확대에 대해 OPEC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사다. OPEC이 정한 일간 3000만배럴 생산량을 유지하려면 다른 회원국들이 이란 생산분만큼 감산을 해야 한다. 이때 다른 회원국들이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감산을 거부할 경우 OPEC 기능이 무너지고 원유 공급과잉 현상이 한층 심각해질 수 있다.
애드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시장애널리스트는 "이란 핵협상 타결은 국제원유 가격에 치명적인 타격"이라며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가 추가적으로 시장에 유입된다는 점에서 국제원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선으로 쉽게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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