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성 전 회장은 자원개발 성공불융자를 제대로 사용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검찰 들어가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힌 뒤 조사실로 걸어 들어갔다. 캐주얼 정장차림에 수행원을 대동한 채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최소 수백억원대 경남기업의 분식회계를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이로 인해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자원개발 명목으로 성공불융자금 330억여원과 일반융자금 130억여원을 부당하게 지원받고, 이마저 다른 용도로 사용한 점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분식회계 등으로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단서도 잡은 상황이다. '코어베이스', '체스넛' 등 위장 분리된 경남기업 계열사를 통해 중국, 홍콩,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 등 해외 페이퍼컴퍼니로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이 회사들의 실소유주는 성 전 회장의 아내 동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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