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뉴질랜드, 이재성 결승골로 1대0 승리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차두리(FC서울)가 14년 태극전사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슈틸리케호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 친선전,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이재성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차두리의 은퇴경기 겸 식이 함께 진행되기에 더욱 이목을 끌었다. 차두리는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것은 물론 대표팀에서는 생애 네 번째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차두리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위해 질주했다. 전반 4분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차두리는 거침없이 중앙으로 파고들었고 상대 수비진은 차두리를 막다 핸들링을 범하고 말았다. 상당히 골대와 가까운 위치에서 차두리가 얻어낸 값진 기회였다. 그러나 아쉽게 김영권의 왼발킥이 뜨면서 기회는 무산됐다.
이날 경기에서 차두리가 공을 잡을 때마다 몇 배나 많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그만큼 차두리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관중들의 마음은 소리가 되어 표현됐다.
차두리는 수비에서도 만점에 가까웠다. 차두리가 지키는 뉴질랜드의 왼쪽 공격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이날 차두리는 전반 38분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에서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키커로 나설 것을 권유받았다. 관중들도 ‘차두리’를 연호하며 그가 키커로 나설 것을 중용했다. 하지만 차두리는 완곡히 사양하면서 그 기회를 손흥민에게 양보했다.
그의 은퇴가 점점 다가오자 하늘도 아쉬웠는지 갑자기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전혀 비가 오지 않았지만 때마침 차두리의 은퇴시간에 맞춰 하늘도 아쉬웠는지 눈물을 쏟아냈다.
차두리는 전반 42분 김창수와 교체되며 자신의 76번째 A매치 경기이자 선수로서 마지막 대표팀 경기를 마쳤다.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차두리’라는 이름의 연호를 받고 슈틸리케 감독과 깊은 포옹을 했다. ‘전설’은 그렇게 경기장을 떠났다.
한편 경기는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이재성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이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후반 40분 김보경이 때린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튀어나온 공을 이재성이 가볍게 왼발로 밀어넣어 차두리의 마지막 A대표 무대를 승리로 이끌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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