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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그리스 백기사 되나…치프라스·푸틴 8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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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EU와 구제금융 협상 실패 대비 러시아와 금융지원 협상할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받지 못 하는 상황에 대비해 러시아에 도움을 청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다음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방문이 새로 출범한 치프라스 정부의 외교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통상적인 방문인지 아니면 EU와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러시아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목적인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프라스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당초 5월에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약 2주 전부터 치프라스 총리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앞당겨 준비했으며 이르면 내달 8일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는 내달 9일 국제통화기금(IMF)에 4억5000만유로의 자금을 상환해야 하며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는 그리스가 이날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도이체방크 예상대로라면 그리스가 디폴트될 수 있는 바로 전날 치프라스와 푸틴의 만남이 이뤄지는 셈이다.

그리스의 파나기오티스 라파자니스 에너지 장관은 30일 러시아로 향했다. 라파자니스 장관은 이틀간 모스크바에 머물며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장관과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예정이다.


그리스가 러시아와 가스 가격 인하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즈프롬은 그리스 가스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가 서방과 갈등으로 취한 제재 조치 때문에 그리스 상품의 러시아 수출 길이 막혀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과일 등 일부 제품의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유럽개혁센터의 사이먼 틸포드 부소장은 그리스가 러시아와 접촉하는 자체가 유로존에는 그리스 지원에서 양보를 하라는 압박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틸포드 부소장은 러시아와 손을 잡으려는 시도가 다른 유럽 국가들의 화를 불러 상황을 더 꼬이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리스는 30일 EU 채권단에 15쪽 길이의 구조개혁안을 제출했다. 30일은 그리스가 채권단에 구조개혁안을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스는 시한 만료를 3일 앞둔 지난 27일 개혁안을 제출했으나 EU 채권단은 또 퇴짜를 놓았다. 치프라스는 30일 개혁안을 제출한 후 의회 연설에서 채권단과 훌륭한 타협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무조건적인 항복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30일 제출한 개혁안에서 공기업 민영화와 세제 개편을 통해 30억유로의 세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가 '경기 침체를 초래하는 조치(recessionary measures)'라고 지적했던 연금 삭감 등의 방안은 개혁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EU 채권단이 개혁안을 수용하고 자금을 지원해줄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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