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승객 수 증가율 높지 않아…대체수단·무료버스 등으로 수요 분산된 듯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신논현~종합운동장역) 개통 이후 첫 출근일인 30일 출근시간대 이용승객이 전주대비 3.6%(4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혼잡을 우려해 대체수단을 이용한 승객이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연장구간 개통 이후 첫 출근일인 이날 첫차 시간대 부터 9시까지의 이용객 수를 분석한 결과 전 주보다 3.6%(4132명) 늘어난 11만8285명이 9호선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시는 9호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연말까지 일평균 이용객이 16만명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개통 첫날인 토요일의 경우 총 이용객이 41만2569명에 달해 전 주 대비 5만7000명(16%)이나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개통 후 첫 출근일인 30일 이용객은 3.6% 증가하는데 그쳐 예상보다 적은 이용객 수를 보였다. 특히 기존 1단계 혼잡구간(김포공항, 가양, 염창, 당산, 여의도, 고속터미널역 등)의 이용객 수는 오히려 전주 대비 3.5%(283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된 5개 역사(언주, 선정릉, 삼성중앙, 봉은사, 종합운동장)의 승객은 6650명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홍보매체 가동, 언론 보도 등을 통한 대대적 홍보로 대체무료버스 등 대체수단을 이용한 시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며 "2단계 노선의 경우 이동동선 변화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시가 염창역, 가양역, 당산역 등에서 여의도까지 운행한 무료 급행순환버스(8663번)의 운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날 승차인원은 총 701명으로 전주대비 162명(30.1%) 증가했다. 무료 직행버스 역시 184명 가량이 이용했다. 목표치인 2100명(급행순환버스 기준)에 크게 미달하지만 꾸준히 적응기간을 거쳐 이용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역시 혼잡을 우려해 무료버스를 탑승하거나 아예 일찍 출근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8663번 급행순환버스 승객 강진경(27ㆍ여)씨는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려는데 (역내)방송에서 무료버스가 있다고 해서 버스로 옮겨탔다"며 "9호선을 탈 때마다 눌려서 죽을 것 같았는데, 15분 정도 더 걸리더라도 버스로 가는게 낫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직장인 신은희(39ㆍ여)씨는 "연장구간이 개통 돼 혼잡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고 해서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나왔다"며 "평소 나오던 시간이 아니어서 오늘 사람이 더 많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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