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윤병세 외교부장관은 30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결정은 고난도 외교력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로 "최적의 절묘한 시점에 AIIB 가입 결정을 내림으로써 국익을 극대화한 것은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최근 이 문제를 두고 일각에서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일축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개최된 재외공관장회의에서 "국익을 최대화시키기 위해 상황을 예견하고 판단하는 능력, 위기관리를 하는 능력, 그리고 이해관계국들과 소통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요구되고 있다"며 "방공식별구역 문제 해결, 한일중 외교장관회의 재개, AIIB 가입 결정은 바로 이러한 고난도 외교력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한일간 역사 갈등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도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풀어 나가야겠다"고 덧붙였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이날 새벽 귀국한 윤 장관은 "리 전 총리가 '좋은 정치란 이론이나 이데올로기에 구애받지 않고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다'고 한 바와 같이 국익의 관점에서 우리가 옳다고 최종 판단되면, 분명히 중심을 잡고 균형감각을 가지고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며 "고난도 외교사안, 고차방정식을 1차원이나 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너무 연연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AIIB 창설 멤버로 가입할 수 있는 사실상 막차를 타면서 조기 가입시 얻을 수 있었던 이득을 놓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이날 재외공관장들에게 이와함께 전략적 판단과 멀티태스킹 능력, 외교 정책 홍보, 공공외교의 중요성과 재외국민의 안전 유지 등을 주문했다.
2005년이후 10년만에 재외공관장회의 총영사회의를 통합해 개최한 이번 재외공관장회의는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1주일동안 진행된다. 전세계 재외공관에 근무하는 대사와 총영사 176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공관장 회의는 주제별 토론, 유관기관(국방과학연구소) 시찰, 국민과의 대화 및 분야별 소통을 위한 만남, 경제인과의 만남, 기능별·지역별 분임토론 등이 실시된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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