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동국제강 '100억대 비자금' 어떻게 조성됐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0초

동국제강 '100억대 비자금' 어떻게 조성됐나 ▲동국제강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의 페럼타워(Ferrum Tower)와 장세주 회장(왼쪽 아래)
AD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검찰이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일가가 1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해외 조세회피처에 설립한 유령회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조만간 장 회장을 소환해 확인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검찰과 동국제강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28일부터 29일 새벽까지 검사와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 수하동 동국제강 본사와 장 회장의 집, 계열사, 협력업체를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비자금 조성' 의혹이다. 검찰은 장 회장 일가 등의 비자금 액수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고철 등 자재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실제 가격보다 대금을 부풀려 지급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조세회피처를 통해 돈세탁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동국제강은 미국·일본·홍콩 등 세계 각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고 이 외에 조세회피처에 모두 6개의 법인을 세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9년부터 2013년 사이 파나마에 4개, 마셜제도에 2개가 설립됐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이 법인들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 있는 현지 법인을 통해 고철 등을 수입하면서 정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한 것 처럼 꾸민 뒤 차액을 조세회피처의 법인들로 보내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정황으로 볼 때 장 회장 외에 동국제강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비자금 조성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검찰은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도 수사를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 일가는 건물 관리업체 페럼인프라, 정보기술(IT) 업체 디케이(DK)유엔씨 등 협력업체를 통해 동국제강과의 내부거래로 수십억원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검찰은 조만간 장 회장과 관련자들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비자금 흐름을 쫓기 위해 장 회장 일가의 계좌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