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검찰이 28일 동국제강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동국제강이 국내외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로 알려졌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100억원대 횡령 혐의도 조사 대상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동국제강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현지 업체로부터 받은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려 차액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대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법인의 계좌로 받은 다음 일부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회장에게 횡령 혐의 및 해외 재산도피 및 외화 밀반출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동국제강 장 회장이 미국 법인을 통해 약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미국으로 빼돌린 정황을 잡고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회장이 미국에서 거액의 도박 수익을 올렸다는 첩보를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이 미국의 여러 도박장에서 올린 수익은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회장이 빼돌린 돈 중 일부가 도박에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동국제강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여 조사 자료를 검찰에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동국제강은 당진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건설비를 과다 계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1년 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는 러시아에서 1000억여원 규모의 고철을 수입하며 수입 대금을 부풀리고 홍콩 법인의 계좌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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