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도핑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이 기자회견에서 사과의 말을 전했다.
27일 오후 3시 박태환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관광호텔 지하 1층 연회장에서 '약물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박태환은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 뵙고 싶은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다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약물 복용과 관련해서는 "좀 더 체크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며 "왜 너 같은 선수가 네 몸에 그런 성분이 들어오는 것을 방치했느냐는 질문을 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받았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대표 선수로서 이런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 수영장 밖 세상에 무지했다. 과정이 어찌 됐든 나의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또 "지난 몇 개월은 매일매일 지옥이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주사를 놓지 못하게 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후회하고 반성했다. 수영 하나만 알고 해왔던 내가 수영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된 박태환은 24일 FINA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박탈당하게 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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