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인큐베이터 사업 글로벌BI로 진화 중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차량용 블랙박스 제조업체 레코디아의 박원일 사장은 오래 전부터 일본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요구되는 품질수준이 높고 검사기준이 엄격해 박 사장은 오랫동안 결심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에서 운영하는 수출인큐베이터 지원 사업을 알게 됐고 2011년 도쿄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했다.
이후 도쿄 수출인큐베이터 소속의 마케팅 고문의 도움을 받아 영업활동을 시작했고 현지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도쿄 수출인큐베이터가 지역별 특성화 거점인 글로벌 비즈니스인큐베이터(글로벌BI) 중 하나이기 때문에 레코디아는 현지 업체들과 기술협력 분야에서 특히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중진공이 운영하는 수출인큐베이터 사업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글로벌BI로 진화 중이다. 중진공은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도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중국 베이징, 시안 등 전세계 주요 도시 9곳에 글로벌BI가 구축됐다.
수출인큐베이터는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 중진공이 독립된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중진공은 해당 기업들에 임차료와 현지 시장, 마케팅 정보 등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1998년 미국 시카고 수출인큐베이터 개소와 함께 시작돼 오랫동안 마케팅 지원에 주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마케팅지원 외에도 교육, 유통망, 연구개발(R&D),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중소기업의 지원 요청이 증가했다. 이에 수출인큐베이터의 지원기능에 글로벌 창업지원과 교육, R&D 지원 등을 추가해 지역별로 특성화한 것이 글로벌BI다.
창업지원 특성화 글로벌BI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수출인큐베이터는 국내 창업자들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네트워크 구축 및 멘토링 지원을 통한 청년창업자 인큐베이터 입주 지원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미국 퇴직임원자문단(SCORE)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입주기업 및 청년창업기업 대상 현지 시장 조사 및 마케팅 지원 중이다.
기술협력과 인수합병(M&A)에 특화된 일본 도쿄 글로벌BI는 현지 네트워크 구축과 기업신용조사, M&A 자문 등을 통해 입주기업이 일본기업과의 M&A 계약 체결을 지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진출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 기업 및 기관들과 R&D 연계지원(2건)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 UAE의 두바이BI는 입주기업을 해외건설플랜트협의회에 참여시켜 현지의 국내 대기업과 공동으로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중진공에서 운영하는 수출BI를 우선적으로 글로벌BI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성과를 검토해 전체 수출BI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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