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정보통신(IT) 업계의 고임금에 대한 사회적 불만 해소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MS가 2000여개 하도급 기업들을 상대로 이들 기업에 소속된 비정규직원들에게 연간 15일의 유급휴가를 주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권고가 적용되는 대상은 5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한 하도급 기업에서 일하는 근무기간 9개월 이상의 직원이다. 휴가 형태는 10일의 유급휴가와 5일의 유급병가, 혹은 형태 제한 없는 15일의 유급휴가 중 선택 가능하다. 미국 대기업 중 하도급 업체의 비정규직에게까지 유급휴가를 권고한 것도 MS가 최초다. 최근 월마트ㆍTJXㆍ타깃 등 유통업체들은 자사 근로자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대응해 왔다.
브래드 스미스 MS 수석부사장은 "유급휴가가 (하도급 비정규직) 직원들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사회에서는 IT기업 정직원들의 고임금과 이들 기업에서 근무하는 파견직 근로자들의 저임금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아왔다. 실리콘밸리로 대변되는 IT업계에서는 정직원과 하도급 업체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간의 급여 차이가 크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시급이 평균 64달러인 반면, 경비원은 11~14달러에 불과하다. 유급휴가 역시 컴퓨터 관련 업무 종사자의 88%가 누리고 있지만 건물관리ㆍ청소용역 직원에게는 41%만이 허용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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