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등 통합사례관리 발전을 위한 협력체 ‘우동사발’ 운영으로 정보 공유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자녀 셋을 슬하에 둔 몽골인 A씨는 남편이 질병으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자 공과금과 월세가 체납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남편의 폭력으로 가정법원까지 찾게 돼 복합적인 지원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동대문구는 이들을 기초생활조건부수급자로 보호 중에 있었으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A씨 부부를 통합 사례 관리대상에 포함시켰다.
이후 구는 부부를 대상으로 가정방문과 유선상담을 진행, 구청과 동 주민센터, 의료기관, 서울지방고용청 등 여러 지역기관과 협력 및 지원으로 A씨 부부는 생활에 안정을 되찾았다.
또 ‘KBS 여유만만 솔루션’이라는 가족관계 개선프로그램에도 참여, A씨는 가족 간 신뢰회복과 자활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동대문구 통합사례관리 모음집에 소개된 사례 중 하나다. 이처럼 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4명의 통합사례관리사들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주민들에게 큰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 발굴과지원 사례를 담은 통합사례관리 모음집 ‘아름다운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발간했다.
총 100페이지에 달하는 사례집에는 ▲가구유형별 사례관리 ▲문제해결중심의 사례관리 ▲희망수기와 감사의 글 ▲사진으로 보는 통합사례관리 등을 담았다.
또 14개 동 주민센터와 서울시 25개 자치구 등 유관기관에 책자를 배부해 사업 내용 및 성과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위기에 처한 치매홀몸노인의 생활환경 개선’ 과 ‘조손가정의 자립 지원’ 등 20여 개 사례를 중심으로 ▲개요 ▲초기현황 ▲시간 및 목표별 개입 방법 ▲성과 및 모니터링 ▲종결심사 ▲총평 등 사례별 개입방법부터 성과, 종결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리 과정을 자세하게 소개해 눈길을 끈다.
‘우리 동대문구 사례관리 발전을 위한 협력체’의 줄임말인 ‘우동사발’은 지난 24일 구청에서 통합사례관리 회의를 열고 민?관 협력체계 구축 및 효과적인 복지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 희망복지지원단, 종합사회복지관, 치매지원센터 등 9개 단체의 담당자 24명이 참여, 긴급지원이 필요한 2가구의 통합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주거 ▲정신 ▲금융 ▲고용 ▲의료 등을 총망라하는 ‘통합 사례관리 자문회의 구성’ 등을 협의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지역 내 통합사례관리사들이 획일적인 지원 대신 맞춤형 관리로 위기가정의 자립을 돕고 복지사각지대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면서 “도움이 필요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동대문구 복지정책과(☎4551)나 가까운 동 주민센터로 전화할 것”을 당부했다.
‘통합사례관리’란 동 주민센터와 희망복지위원회 등을 통해 발굴된 위기가구 중 복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정, 민?관 협력체계를 통한 통합서비스를 연계?제공,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 중 ‘통합사례관리사’는 복지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해, 매년 증가하는 현장 중심의 사회복지 업무 부담을 줄이는 한편 복지사각지대의 신속한 발굴 및 통합적 지원을 돕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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