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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나던 유모차族, 유통업체 VIP로 '특급대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0초

평일 한산한 시간대 이용·객단가 높은데다 충성도까지…특급 대우

쫓겨나던 유모차族, 유통업체 VIP로 '특급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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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유모차족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대우가 특급으로 달라지고 있다.

고객이 없는 평일에 매출을 끌어올려주는 충성고객으로 인식이 변화하면서 유통업계가 유모차족 모시기에 안간힘이다.


2012년 천방지축 뛰노는 아이 때문에 된장국물을 뒤집어 쓴 피해자가 가해자로 몰렸던 '된장 국물녀' 사건. 이후 음식점, 카페, 술집 등에서 아이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이 달라졌다. 유모차족은 직장인이나 학생이 잘 찾지 않는 한산한 평일 시간대를 주로 이용하는데다 객단가가 높아 잘 공략하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복합쇼핑몰 위주로 유모차족 VIP 마케팅이 급증하고 있다.

쫓겨나던 유모차族, 유통업체 VIP로 '특급대우' 디큐브백화점의 유모차 전용 엘리베이터


대표적인 것이 신도림 디큐브시티. 디큐브시티는 이달 개설한 문화센터 봄학기 강좌 대부분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과정으로 짰다. 지난해 말에는 각층에 엘리베이터 4대를 유모차 전용 엘리베이터로 지정했고 MD 개편을 통해 2층에 유아동복 매장을 따로 조성했다. 대여 유모차 150대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인 일본의 '아프리카' 브랜드 제품이다.


설립 당시 SPA 백화점을 표방하며 20대를 타깃으로 내세웠던 디큐브시티가 변화한 것은 유모차족 집객효과를 제대로 봤기 때문이다. 4층 뽀로로파크를 방문한 주부들이 맛집과 쇼핑까지 한꺼번에 이용하면서 디큐브시티 큰 손 고객으로 급부상했다.
처음 직장인이 타깃이었던 여의도 IFC몰도 편리한 동선, 넓은 엘리베이터, 기저귀 교환대 등이 생각지 못하게 유모차족에게 인기를 끌자 서비스를 확대, 유모차 대여서비스를 오픈 초 60여대 규모에서 2배로 늘렸다. 코엑스몰도 짐 많은 '맘(MOM)'고객을 위해 유모차 대여는 물론, 사물함을 곳곳에 배치했다.


아이를 위한 테마파크도 필수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딸기 키즈 카페'를 운영 중이고 최근 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3층 옥상층에 5000㎡(1500평) 규모 하늘정원을 조성, 회전목마와 놀이조형물을 배치했다.


스타벅스도 지난해부터 유모차족을 공략해 '삼둥이' 원목의자로 유명한 프리미엄급 '호크알파의자'를 배치했다. 2012년부터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곳이나 쇼핑몰 상권 입점 매장을 중심으로 매장 평균 2개씩 아기의자를 배치했으나 지난해 이를 프리미엄급 의자로 교체한 것이다. 또 지난해부터 신규 매장 오픈시 아이기저귀 교환받침대를 마련하는 등 유모차족 잡기에 열심이다.


유모차족은 정보공유가 활발해 입소문 마케팅에 적절한 데다 매장 체류시간이 길어 매출단가가 일반 고객보다 높아 유통업계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디큐브시티 관계자는 "유모차족은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 번 방문해서 편리하다 싶으면 계속 방문하고 주위에 입소문까지 내주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라며 "문화센터에 들러 식사하고 쇼핑까지 원스톱으로 하는데 가족들 것까지 한꺼번에 구매해 객단가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유아동 고객이 엄마를 따라서 오던 익숙한 공간을 다시 찾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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