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금융개혁을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개혁회의가 지난 1997년 이후 20여년 만에 재출범했다. 25일 열린 첫 회의에서는 "당장 필요한 개혁 외에도 중장기 금융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외연을 확대하겠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제1차 금융개혁회의'가 열렸다. 금융개혁회의는 금융개혁방안을 심의하는 민간 기구로 금융ㆍ경제ㆍ산업ㆍ학계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됐다. 금융개혁을 목표로 전문가들이 모인 건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 이후 18년 만이다. 의장으로는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가 선임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주 발표한 금융개혁 방안을 회의에 보고했고, 위원들을 금융개혁 과제와 추진전략을 토론했다. 민 교수는 "당국이 내놓은 개혁 방안을 놓고 방향성은 옳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구체적 성과가 빠른 시일 내에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 교수는 "당장 시급성은 낮아도 중장기 금융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들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외환·연금·세제 등은 타부처와 협업해 금융개혁 외연을 넓힐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은 기존의 낡은 틀을 깨뜨리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시급한 과제들을 우선 선정해 빠른 시일내에 현장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개혁회의에 산업계가 한 축으로 참석한 것을 두고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협의체 중에서 우리 측에게 연락이 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수많은 외부 모임이 있지만 금융위에서는 전화를 처음 받았다"며 "금융개혁에 헌신하기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금융개혁회의는 내달부터 오는 6월까지는 비정기적으로 회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2차 회의는 내달 초에 열릴 예정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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