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전통 및 철학 한 눈에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급부상
체험·문화마케팅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소통 채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 '팝업스토어' 열풍이 불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떴다가 사라지는 '팝업창'과 비슷해 팝업스토어라고 불리게 된 단기 임대 형태의 매장을 말한다. 신제품이 출시 되었을 때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주로 활용되던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제품 알리기를 넘어 브랜드의 철학, 역사, 문화까지 담아내는 복합적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가로수길에 문을 연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의 팝업스토어 '홀 오브 페임(Hall of Fame)'은 1970년대부터 오랜 사랑을 받아온 아이콘적인 스니커즈 슈퍼스타만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총 3개층으로 나눠져 1층은 슈퍼스타 제품을 직접 착용, 구매할 수 있는 매장과 자신의 슈퍼스타를 가져오면 깨끗이 닦아주는 등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과 3층에는 슈퍼스타를 활용한 국내 포토그래퍼의 작품 및 일러스트레이션, 베컴, 리타 오라, 씨엘, 듀스의 포트레이트, 패션화보 등이 전시된다. 슈퍼스타의 히스토리와 슈퍼스타와 함께 해 온 아티스트들의 작품까지 감상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다음달 19일까지 운영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더 하우스 오브 스웨덴'이라는 팝업스토어를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1927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볼보 자동차의 브랜드 스토리와 헤리티지를 전달하기 위해 스웨덴 커피 문화인 피카와 함께 볼보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은 물론 요리, 패션, 음악,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북유럽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복합 체험 공간으로 팝업스토어를 꾸몄다. 북유럽의 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외관과 휴식공간을 제공해 제품 소개를 넘어 북유럽 감성을 소비자들이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스웨디쉬 쉐프에게 배우는 브런치, 스웨디쉬 뮤직 파티, 북유럽 인테리어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되며 다음달 21일까지 오픈한다.
나이키는 1987년 처음 출시된 에어맥스 탄생을 기념하는 '하우스 오브 에어맥스'를 오픈했다. 하우스 오브 에어맥스에는 28년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에어맥스의 변천사를 특수효과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시간여행 컨셉으로 꾸며졌다. 에어맥스 디자이너 팅커 햇필드의 작업실을 재현하고 탄생 비화, 특별한 에어맥스뿐만 아니라 전세계 유명 에어맥스 애호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되며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명품 브랜드도 유사한 형식을 채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문화 샤넬전: 장소의 정신'이라는 주제아래 DDP에서 색다른 전시를 진행했다.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니라 여성 패션의 혁신을 선도한 샤넬의 창시자 가브리엘 샤넬에게 영감을 불어 넣은 장소들을 소개했다. 아울러 샤넬의 패션, 주얼리, 시계, 향수 등의 창작품들은 물론 500점 이상의 다양한 사진, 책, 오브제, 원고, 기록, 예술 작품을 통해 샤넬의 삶을 재조명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주부들의 로망' 독일 휘슬러 제품을 국내에 전개하는 휘슬러코리아는 지난 2월 브랜드 탄생 170주년을 맞이해 특별 기념전 '휘슬러 헤리티지 라운지'를 운영했다. 독일 빈티지 주방을 그대로 재현해 휘슬러 쿡웨어를 선보인 '스틸 아트’ 전시와 세계 최초의 다단계 압력솥을 전시하는 등 휘슬러의 역사와 전통을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1차적인 정보 습득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면서 "최근에는 브랜드의 개성과 철학을 담은 전시, 기획을 여는 등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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