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24일 신차 '티볼리'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1개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글로벌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향후 3~4년 안에 공장 조업률도 100% 수준까지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평택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하고 "SUV 시장상황을 십분 활용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의지를 반영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판매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소형 SUV인 티볼리에 대해서는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 할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카'로서 회사의 턴어라운드와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의 핵심차종"이라면서 "쌍용차가 명실공히 글로벌 SUV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티볼리'는 가솔린 모델을 시작으로 디젤은 물론 롱 바디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연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는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여러가지 노사 이슈에도 불구하고 5년 연속 무(無)분규를 달성하며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신차 출시 없이 상품성 개선모델 만으로 5년 연속 내수판매 증가세를 기록하며 2년 연속 14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수출비중이 높은 러시아 루불화 급락, 통상임금 확대 등 대내외적인 여건 악화로 인해 손실 규모가 다소 확대됐지만 신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손익 역시 점차 개선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수요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SUV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쌍용자동차에 큰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9년 공동관리인을 시작으로 6년간 쌍용차를 이끌었던 이유일 사장은 이날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사장에 물러나 2년간 부회장직을 맡는다. 후임은 이 사장과 25년간 현대차에서 호흡을 맞춰온 최종식 영업부문 부사장이다. 최 부사장은 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이후 주로 해외업무를 담당한 '북미통'이다.2007년 중국 화태 자동차그룹 부총재와 영창악기 중국현지법인장을 거쳐 2010년 1월 쌍용차에 합류해 현재까지 영업부문장(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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