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맑은 날."
햇볕이 따스하고 바람이 살랑대는 날씨라면 어떤 발걸음도 여행이 된다. 넘어져도 곧장 일어나 흙먼지만 툭툭 털고 가면 된다. 배우 김우빈(26). 그는 사람의 나이 '스물'도 그렇다고 했다.
"맞닥뜨린 어떤 경험도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나이, 실수해도 돌이킬 수 있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그런 나이죠."
김우빈을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가 말하는 스물은 최근 개봉한 그의 출연작 '스물'이 주는 메시지와 맞물린다. 영화는 스무 살 먹은 어설픈 성인 세 남자가 사랑과 꿈 앞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코믹하게 그린다. 영화는 '결과나 과정이야 어떻든 일단 재지 말고 부딪혀 보라'고 권한다. 김우빈은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하는 게 메시지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김우빈이 경험한 스물은 그가 연기한 '치호'의 스물과 분명 다르다. 치호가 아무 생각 없이 매일 밤 클럽을 드나드는 잉여의 일상을 보낸다면 김우빈은 어렸을 적부터 간직해온 '모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삶을 살았다. 어찌 보면 정반대의 삶이라 할 만한데 김우빈이 영화 '스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작품을 선택하는 나름의 기준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대본을) 재밌게 읽었는가'이다. 그래야 관객에게도 흥미로울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공감하는가'이다. 그는 “영화 스물은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작품이었다. 대본을 읽고 정말 재밌어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로 표현된 시나리오는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했다.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공감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의 스물과 분명 다름에도 이렇게 와 닿는데 이들과 비슷한 삶을 산 사람들은 얼마나 재밌어할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배우가 된 뒤 4년을 쉼 없이 달렸다. 데뷔작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에 이어 '신사의 품격'(2012) '학교 2013'(2012) '상속자들'(2013)로 브라운관에서 활약했다. '친구2'(2013) '기술자들'(2014)로 스크린에 등장한 뒤 '스물'에서 또 다른 캐릭터에 도전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모델이 되기 위해 준비한 시간까지 포함하면 그는 십여 년 가까이 자신을 몰아쳐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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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법도 한데 꿈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그런 삶의 원동력이 되는 듯하다. 그가 내뱉는 말 곳곳에 성장하는 자신을 기대하는 뉘앙스가 묻어난다. 그는 "연기는 기본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 내가 얼마만큼 고민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그래서 안주할 수 없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않는다. 선을 긋는 순간 정말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지치지 말자.” 지금 그가 자신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이다.
서른이 곧 가까워온다. 어떤 서른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그는 "서른답되 스물처럼 상상은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모델을 하면서, 배우를 하면서 느낀 첫 설렘을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자라기를 기대하며 어디든 부딪혀온 김우빈. 그는 늘 ‘스물’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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