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국유 화학기업인 중국화공(中國化工·켐차이나)이 이탈리아 타이어 제조업체 피렐리를 인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켐차이나는 피렐리 인수 조건으로 우선 18억유로(미화 19억달러)를 내고 투자회사 캄핀이 소유하고 있는 피렐리 지분 26%를 가져오기로 했다. 이후 올 여름까지 피렐리 나머지 주식 전체를 주당 15유로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피렐리 인수 규모는 전체 71억유로(약 8조5000억원)로 추산된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국유기업들이 지난 3년 사이 단행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가운데 이번 거래는 규모가 가장 크다. 2012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캐나다 석유업체 넥센 인수를 위해 150억달러를 투자한 것이 현재 최대 규모 국유기업 M&A 기록으로 남아 있다.
켐차이나의 피렐리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규모를 가진 중국이 매출 기준 세계 5위 타이어업체의 경영권을 쥐락펴락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WSJ은 이번 인수가 중국 현지 타이어 제조업계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타이어 수출이 미·중 무역 관계의 충돌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인수로 중국 타이어의 유럽 시장 판로를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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