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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종자 전쟁…방어전에서 공격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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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몬산토, 듀폰, 신젠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종자(種子)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식량자원 보호를 위해 본격적인 종자 전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종자시장 규모가 17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들과 맞서기에는 토종 기업들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 합작사 지분 제한 규정을 두며 이들의 중국 진출을 가까스로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중국이 본격적인 종자 전쟁에 나서기 위해 최근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부문은 자국 기업 경쟁력 강화다.


업계 통·폐합 작업으로 2011년 8700개였던 중국 종자 기업 수를 지난해 5200개로 줄였다. 중국 종자 기업들의 지난해 인수합병(M&A) 건수도 2012년의 3배로 급증했다. 중국 최대 규모 종자기업인 룽핑가오커(隆平高科)는 중국 내에서 가장 공격적인 M&A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다. 룽핑가오커는 2013년 이후 중소 종자기업 3곳 이상을 인수했다.

해외 기업 사냥도 거침없다. 중국 국유기업 후난신다신(湖南新大新)은 지난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종자 회사 오리진 애그리테크에 600억달러 규모 M&A를 추진했다. 협상은 오리진의 거절로 실패했지만 해외 M&A에 대한 중국의 야심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상위 50개 토종 종자 기업들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이들 기업의 자국 종자 시장 점유율을 지금의 2배 수준인 60%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정부는 토종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2020년까지 수확률이 높고 품질이 좋으며 병충해에 강한 새로운 종자 품종을 생산할 수 있는 새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중국 종자 업계의 열악한 연구개발(R&D) 투자는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비용을 충분히 지원할테니 농업 기술 특허 건수를 2020년까지 지금의 3배 수준으로 늘리라고 자국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룽핑가오커의 경우 2013년 R&D 투자 규모가 1500만달러에 그쳐 몬산토 R&D 투자액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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