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8일(현지시간) 마무리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지면서 환율과 세계증시가 변동성이 커지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친 시장적 발언에 힘입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반면 '인내심(be patient)' 문구 삭제로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준비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며 혼조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인내심 문구 삭제에도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은 7월이나 9월 등 2분기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중 글로벌 유동성 확대기조가 유지되면서 국내 및 세계증시가 유동성 장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예상한 바와 같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역할을 했던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면서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을 올 하반기 중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며 "그러나 조기금리인상 우려와 달리 빨라도 7월, 혹은 9월 단행 가능성이 더 높아졌고 정책금리 인상 속도 역시 완만하게 이뤄질 공산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돼 연준이 또다른 인내심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치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3~2.7%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2.6~3.0%에 비해 약 0.3%포인트가 하향조정됐다"며 "물가 수준 역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옐런 의장을 비롯한 연준위원들은 당분간 인내심을 가지고 2분기 성장률 및 물가수준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어느정도 완화된만큼 글로벌 증시 및 국내증시는 2분기 유동성 확대기조에 따라 정책모멘텀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유럽, 중국 및 각국의 유동성 확대에 한국은행까지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완화 정책에 합류하면서 2분기 글로벌 경기 및 증시는 단기 반등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을 위시한 주요 신흥국 정부의 정책금리 인하가 2분기 중 지속되면서 증시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증시 상단을 억누르고 있던 달러 초강세 사이클은 일시적으로 주춤해질 것"이라며 "달러화는 2분기 말로 갈수록 완만한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위축 우려도 단기적으로는 완화돼 외국계 자금의 국내 유입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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