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5주 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EPL) 중계권을 따낸 영국 스카이 스포츠가 월 시청료를 인상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PL 중계권을 따내는데 거액을 쏟아부은 스카이 스포츠가 그 비용 부담을 시청자들에게 전가하는 셈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스포츠' 패키지의 월 시청료를 47파운드로 1파운드 인상키로 했다. '패밀리' 패키지 월 시청료는 월 36파운드로 기존보다 3파운드 인상된다.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달 11일 EPL 2016~2017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3개 시즌 TV 중계권을 따내는데 42억파운드를 쏟아부었다.
EPL 사무국은 스카이 스포츠와 BT 두 개 방송사와 총 51억3600만파운드에 3개 시즌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스카이 스포츠가 42억파운드에 한 시즌 동안 126경기를 중계하고, BT는 9억3600만파운드에 한 시즌 42경기를 중계키로 했다.
EPL 사무국은 2013~2014시즌부터 2015~2016시즌 3개 시즌 중계권 계약을 30억1800만파운드에 맺은 바 있다. 스카이 스포츠와 BT가 지난달 맺은 EPL 계약금 규모가 이전 계약 때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FT는 스카이 스포츠가 EPL 사무국과 맺은 계약금 규모가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보다 약 9억파운드 가량 더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 스포츠측은 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으면서 비용 절감도 추진하겠지만 시청료 인상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상된 요금은 오는 6월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영국에서 스카이 스포츠 가입 가구 수는 1100만을 넘는다. 스카이 스포츠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소유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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