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부가 중동 보건의료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병원 등 보건의료업체에 대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특히 국비환자 송출사업, 해외병원 위탁운영 등에 필요한 정부간 협력과 시스템 구축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동순방 성과 이행 및 확산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박 대통령의 중동순방의 후속조치로 중동국가들과 국비환자 송출, 병원 위탁운영 등 보건의료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순방기간 중에 쿠웨이트 보건부와는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MOU)을 체결했고, UAE 샤르자보건청과 소아암센터·건강보험 연수 등 보건의료 협력 약정을 맺었다.
또 UAE 두바이 제2호 건강검진센터를 성모병원이 위탁운영하기로 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암센터를 세브란스병원이 위탁운영하는 협약에도 서명했다. 사우디에서는 건강보험제도, 심사평가원 시스템, 병원정보시스템 등 보건의료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보건복지부는 순방성과의 후속조치로 이달중에 쿠웨이트와 국비환자송출·의료진연수합의서와 관련해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간다. 사우디 의료진 연수대상자를 늘리고 치과·건강보험 등 연수프로그램을 다양화 하는 방안도 올 상반기 중에 논의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또 국내병원이 해외병원을 운영할 때 원활한 인력수급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한국 의사면허를 UAE 아부다비에서 경력 3년 이상 해외 의료인에 대한 의사면허(1급 면허)로 인정하는 내용의 의료규정 개정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상반기에 사우디 보건부에 건강보험·병원정보시스템 등 구체적 협력사업을 제안하기로 했다. 카타르의 경우 지난해 8월 심평원 건강보험통합관리시스템 수출 제안서를 제출한 만큼 현지 입찰공고에 참여한다. 카타르 군병원내 양·한방 협진병원 진출을 위한 국내 협력기관 발굴과 사전조사도 상반기에 진행한다.
JW홀딩스, BC월드, 보령제약, 종근당 등 제약업체들은 사우디 SPC사와 의약품수출계약 및 제약단지 조성 MOU를 체결해 2억달러 규모의 의약품수출 및 제약단지 조성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중동국가들은 외국인 유입과 고령화 등으로 의료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의료인프라는 크게 부족하다. 1인당 병상 수가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며, 1만명당 의사 수도 한국(21.4명)의 절반 수준인 11.4명에 불과하다. 중동국가들은 그동안 유럽·미국 병원에 위탁운영을 맡기거나 이들 국가로부터 의사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우수한 의료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 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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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UAE 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2013년 기준)는 1771만원으로 전체 해외환자 평균진료비(186만원)의 9.5배 이상이며, 국비환자 평균진료비는 4000만~5000만원에 달한다. 일부 병원에서는 중동 부호들이 1000만원짜리 건강검진을 받고 귀국하면서 1000만원을 팁으로 주고 가는 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 진출 의료기관이 5개로 늘어나고 제약·보건의료시스템 등 연관분야 진출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올해 중 구체적인 수출프로젝트가 발굴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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