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인천 어린이집 학대 피해 아동 70% 가까이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의 치료를 담당한 '보육학대 심리지원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력 장면에 노출된 아동 16명 중 11명이 PTSD 진담범주에 들었다. 나머지 5명도 정서 행동적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가 전체의 19%를 차지했고, 엄마의 목을 조르거나 친구를 가격하는 공격성의 성향도 같은 비율로 조사됐다. 학대 경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등의 증세(12%)도 보였다.
특히 자신의 아동이 학대를 당한 부모들의 80%는 우울과 불안 상태가 심각했다.
실무지원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피해 아동의 PTSD 증상은 2개월간 다각적인 치료 이후 완화되고 있지만 심리치료나 부모상담은 4개월 이상 더 진행돼야 한다.
신 의원은 “영유아 시기에는 안전사고나 응급상황 등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센터나 요원은 절대 부족하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응급심리지원을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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