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로 유명한 스페인의 '왕의 오솔길'이 잇따른 사고로 폐쇄된지 15년만에 관광객들에게 문을 연다.
미국 CNN 뉴스는 스페인 당국이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성주간(홀리 위크) 축제 '세마나 산타'(semana santa)에 앞서 26일부터 엘로코 협곡에 있는 '왕의 오솔길'을 재개방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왕의 오솔길'은 1905년 과달오르세강 협곡의 수력발전소 건설 노동자들이 물자 수송과 이동을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뒤, 1921년 스페인 알폰소 13세가 댐 건설을 축하하기 위해 이 길을 건너게 되면서 왕의 오솔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약 80여 년간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라 불리게 됐다. 하지만 스릴과 모험을 추구하는 등반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게 됐다. 이들은 일부러 위험한 곳만 골라가며 오솔길을 건넜고, 지금까지 20명이 넘는 사람이 이 길을 건너다 사망했다.
이 때문에 스페인 정부는 '왕의 오솔길' 무단 침입 시 600유로(약 71만원)라는 벌금을 징수 하며 2000년부터 출입구를 폐쇄했다. 그러다가 '왕의 오솔길'을 덜 위험하게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기로 결정, 약 550만 유로(65억6700만원)의 거액을 들여 정비했다.
이번에 개장되는 '왕의 오솔길'은 전체 길이가 약7.7㎞이며 이 중 2.9㎞가 나무 패널로만 이뤄져 있다. 6개월 동안 무료로 개방되고, 이후부터는 통행료가 징수된다. 개장 시간은 3월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는 오후 5시까지 연장되고, 그 후부터는 다시 오후 2시까지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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