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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립밤으로 美·人 입술 훔친 토니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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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브랜드숍으로 유일하게 美 세포라 입점

예쁜 용기로 소비자에게 재미도 전해
저가 이미지 벗고 고급화로 성공

뽀뽀 립밤으로 美·人 입술 훔친 토니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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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토니모리의 경쟁력은 '펀(Fun)' 입니다. 남이 생각하지 못한 재미로 차별화 하는 것, 이 독특함으로 중국과 미국,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죠. 보세요,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의 '자식자랑'은 한동안 이어졌다. 여기저기서 바나나며 토마토가 등장했고, 책상위에 놓인 크림통을 던져보이기도 했다. 바나나를 짜면 핸드크림이, 토마토를 돌려 열면 미백크림이 나왔다. 회장실 구석에 던져진 크림통은 작은 상처가 났을 뿐이다. 배 회장의 '자식같은' 이 제품들은 기발했고, 재미있었고, 또 견고했다.


토니모리는 국내 토종 화장품 브랜드숍이다. 지난해 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더페이스샵(6101억원), 이니스프리(4567억원), 미샤(4384억원)에 이어 4위권에 안착했다. 2006년 오픈한 후발주자로는 눈에 띄는 성과다. 올해는 4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전국 550여개 및 전 세계 20여개국 200여개 단독 매장, 1500개 이상의 샵인샵 매장을 운영중이다.

배 회장은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이 바로 '재미'라고 강조했다. '재미'는 언어를 초월한다. 미국, 중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통한다는 게 그의 생각. 결국 배 회장의 전략은 들어맞았다. 지난해 미국 프레스티지(고급) 화장품 멀티숍인 세포라에 입점했다. 국내 브랜드숍으로는 유일하다. 대기업 계열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빌리프만 진입한 시장이다.


그는 "세포라에서 입술모양 립밤, 체리 립밤, 토끼 미스트는 높은 별점으로 인기가 상당하다"면서 "현재까지 20종의 화장품을 공급하고 있고, 올해 2차로 18개 품목이 추가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의 1.5배의 가격에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면서 "최근엔 프랑스 세포라 입점도 추진중"이라고 강조했다.


'미투제품'이 범람하는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특허 관리'다. 토니모리는 최근 바나나 핸드크림의 의장등록을 따내 유사제품 출시를 원천 차단했다. 그는 "히트상품을 따라하는 풍토가 화장품 업계에 존재하는게 사실이지만, 앞으로 토니모리에서 출시되는 제품들은 의장등록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회장은 토종 화장품 업체인 '쥬리아'에서 개발 업무를 하다가 1992년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인 태성산업을 설립했다. 에스티로더, 오리진스, 스틸라, 라프레리 같은 글로벌 화장품 회사에도 용기를 납품했다. 독특한 디자인의 저력은 여기서 나온 셈이다. 그는 지금도 제품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그러나 배 회장은 토니모리 화장품이 '재미있는 디자인'으로만 포장된 제품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첫 구매가 곧 마지막이 될 터. 독특한 용기로 눈길을 끌었다면, 그 다음부터는 '품질'이 책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재미있기만 한 제품은 두 번 다시 사지 않고, 히트상품이 나올 수 없다"면서 "그러나 토니모리의 젤 아이라이너, 헤리타투(문신 타입 아이브로우), 바나나 핸드크림은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는 스테디 셀러"라고 소개했다.


최근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해외 진출이다. 세포라 뿐 아니라 매스 시장인 월마트 납품도 앞두고 있고, 중국과 홍콩, 러시아, 베트남 등 20여개국에 이미 진출해 있다. 중국 칭다오에는 사무소 설립을 추진중에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500억원 수준으로, 올해는 두 배인 1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배 회장의 포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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