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재판 결과에 대해 "형 확정 아냐"..."내부 논의 하겠지만 재임용 취소는 아닐 것" 밝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이 건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임용돼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건국대는 지난 1일 박 전 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 석좌 교수로 재임용했다고 16일 밝혔다. 건국대는 지난 2013년 박 전 의장을 처음으로 석좌 교수로 임용했으며, 당시"당시 박 전 의장의 법조 경륜과 업적을 감안해 로스쿨로 초청했다"고 밝혔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건국대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건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는 15일 성명을 내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도덕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박 전 국회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은 건국대의 위상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의장에 대한 학교 측의 조치는 학우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건국대 관계자는 "석좌교수로 우리가 초청했는데 법적으로 형 확정이 안 된 상황에서 여론만으로 재임용을 안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논의가 있겠지만, 석좌교수 재임용을 하지 않는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여성 캐디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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