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스파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세번째 홀서 9m 우승버디, 박성준 33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0개월을 기다렸다."
'차세대 타이거' 조던 스피스(미국)가 드디어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16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밸스파챔피언십(총상금 5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여 패트릭 리드, 션 오헤어(이상 미국)와 동타(10언더파 274타)를 만든 뒤 연장혈투 끝에 기어코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이 106만2000달러(12억원)다.
스피스가 바로 2013년 7월 존디어클래식 우승 당시 19세 11개월18일의 나이로 1931년 랠프 걸달의 산타모니카오픈 우승 이후 무려 82년 만에 '10대 챔프'에 등극한 주인공이다. 푸에르토리코오픈과 윈덤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지난해 현대토너먼트와 마스터스까지 준우승만 다섯 차례를 차지하는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셔 오히려 '2위 징크스'가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나 300야드를 넘는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 샷, 평균 1.65개의 퍼팅 등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졌다. 특히 우승의 동력이 된 '클러치 퍼팅'이 돋보였다. 공동선두를 달리던 18번홀(파4)에서는 연장전에 나가는 3.6m 파 퍼팅을 집어넣었고, 17번홀(파3)에서 속개된 연장 세번째 홀에서는 무려 9m 거리의 우승버디를 터뜨렸다. 스피스 역시 "이번 주에는 퍼팅이 마음먹은 대로 됐다"고 환호했다.
지난해 12월 호주오픈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치며 '新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격침시키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데 이어 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스트로 나선 특급이벤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는 2위와 10타 차의 대승을 완성해 '매킬로이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시점이라는 게 더욱 의미있다. PGA투어가 벌써부터 우즈의 공백을 메워줄 차세대스타의 탄생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6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리드의 추격전은 '2%'가 부족했다. 1월 현대토너먼트 우승으로 우즈와 매킬로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 이어 네번째로 만 24세에 PGA투어 통산 4승을 수확한 또 다른 특급루키다. 18번홀에서 9m 버디를 잡아내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한 뒤 18번홀과 16번홀 등 앞선 연장 2개 홀에서는 어려운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지만 스피스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계랭킹 3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4언더파를 보태 4위(9언더파 275타)로 올라선 반면 선두로 출발한 라이언 무어(미국)는 6번홀(파4)의 172야드짜리 샷 이글에도 불구하고 1타를 까먹어 5위(8언더파 276타)로 물러섰다. 한국은 박성준(29)이 2언더파를 보태 공동 33위(1언더파 283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배상문(29)은 67위(6오버파 290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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