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에서 인기 얻자 잇따라 분양물량 확대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대단지 프리미엄까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한 건설사가 특정 지역에서 인기를 얻으며 잇따라 분양물량을 늘려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초 1차 분양단지의 인기에 힘입어 다른 후속단지를 연이어 공급하면서 대규모 브랜드 타운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입지와 상품이 좋을 뿐 아니라 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지역에 특화된 마케팅 활동을 많이 펼치는 덕분이다. 이는 분양률이나 아파트 매매값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주민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브랜드의 아파트가 활발하게 들어서는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최근 효성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곳곳에 집중적으로 아파트를 공급중이다.
우선 용인시 기흥구 구성역 인근에 '용인 구성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중이다.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분당선 구성역과 인접해 있어 서울과 수도권으로 접근성이 우수한데다 GTX 구성역(가칭)이 개통되면 삼성역까지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15층 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61~84㎡ 296세대로 구성돼 있다.
기흥구 서천동에서는 '영통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기 지난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25층, 전용면적 59~73㎡ 640가구로 구성돼 있다. 전세대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높을 뿐 아니라 서천초(혁신학교), 서천중(혁신학교), 서천고, 경희대 국제캠퍼스 등과 가까워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효성은 또 올 상반기 중 용인시 서천동에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도 용인 지역에 15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의 '더샵'은 본사가 위치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송도 더샵 마스터뷰' 21~23단지 1861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2013년에는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 1071가구를 분양했다. 지난해에도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 1725가구를 분양하는 등 최근 3년 동안 4600여가구를 송도 지역에 공급했다.
오는 6월에도 주상복합단지 분양을 계획중이다. 이미 송도에는 '더샵 그린워크', '더샵 퍼스트월드', '송도 더샵 하버뷰' 등 '더샵' 브랜드의 아파트 단지들이 상당수 들어서 있다.
삼성물산은 1990년대 마포구 도화동, 창전동을 필두로 공덕동, 신공덕동, 염리동, 도원동, 용강동 등에서 잇달아 아파트를 공급하며 '래미안타운'을 구축했다. 1만1600여가구가 들어선 마포구에 추가로 래미안 마포 리버웰(563가구),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3885가구), 래미안 밤섬 리베뉴(959가구) 등 5400여가구를 공급하며 마포 지역 래미안타운을 1만7000여가구 규모로 확장중이다.
GS건설은 1999년 마포구 신수동에 '서강LG아파트'를 시작으로 마포LG빌리지(현 마포자이), 한강밤섬자이, 마포자이 2차 등 4개 단지 총 1730가구를 잇달아 분양했다. 2013년에는 공덕역과 애오개역 일대에 '공덕파크자이(288가구)'와 '공덕자이(1164가구)'를 분양해 2800여가구가 조성됐다. 올해에는 마포구 염리2구역을 재개발해 5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위례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가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와 2013년에 분양한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등이 있다. 작년에는 '위례 중앙 푸르지오',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가 분양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분양이 예정돼 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반도유보라'가 대단지 브랜드 타운을 형성중이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545가구)과 6.0(532가구)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총 1077가구가 들어서며 두 단지 모두 전용면적 59~96㎡로 구성됐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세종시에서 공급하는 마지막 물량으로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를 분양했다. 2012년 1차 물량을 시작으로 9차까지 분양 성공을 거두며 세종시 대표 브랜드로 입지를 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에서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잡으면 후속 아파트 단지의 분양도 잘 되고, 향후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며 "건설사 역시 지역민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들 상품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