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홍용표 장관 후보자에 도덕성·자질 검증 공세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11일 오전 열린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 중복게재 등 도덕성 검증과 함께 장관으로서 적격성ㆍ자질 검증이 이뤄졌다.
홍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현 정부에선 통일비서관 직책을 맡아 평화 통일 기반의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정책에 참여해 현장 감각을 익혔다"며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학자로서의 고민과 실무적경험을 바탕으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 후보자는 "통일부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남북관계 발전 국제사회 협력을 통해 평화 통일을 달성하는 막중한 사명을 이어받았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관련 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후보자는 증여세 탈루, 위장전입, 논문 자기 표절 등 각종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날도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를 당할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 이전에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측은 "도덕성 측면에서는 홍 의원이 인정하지 않은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연말정산 부정신고를 비롯해 적십자회비를 단 한 번도 납부한 적 없는 점 등을 질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홍 후보자가 대학원 시절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증여세를 탈루한 정황 등을 포착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송구스럽다"며 "납세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부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국민된 도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인의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을 인정하며 "투기 목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외에도 통일부 장관으로서 자격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올 예정이다. 김 의원 측은 "청와대 통일비서관인 홍 후보자의 그동안의 활동으로 봤을 때 북한과의 소통 채널로서 통일부를 이끌어갈 역량이 있는지 묻고, 5.24 조치 해제 문제에 대한 입장도 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야당의 한 중진의원실 측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일한 홍 후보자는 현재 남북관계 경색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볼 수 있다"며 "청문회 대상자로 오른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추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후보자는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계열 기구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무위원회는 이날 비슷한 시각 전체회의를 열어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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