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업데이트 통해 와이파이 기능 추가하기로
손목을 흔들어 스마트워치 작동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도 탑재될 듯
[아시아경제 안하늘 수습기자] 구글이 조만간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를 업데이트해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구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안드로이드 웨어가 다음 업데이트 때 와이파이 기능을 추가하고 제스처 컨트롤 등 두 가지 기능이 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웨어가 와이파이를 지원하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들도 애플워치처럼 와이파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와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웨어는 블루투스만 지원해 기능상의 제한이 컸다. 블루투스의 특성상 일정 범위를 넘어가면 연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와이파이가 연결되면 어디에서든 스마트워치를 이용할 수 있게 돼 활용도가 한층 높아진다. 이미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토 360(Moto 360), 아수스 젠워치(Asus ZenWatch) 등의 스마트워치가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간단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두 가지 기능도 선보인다. 스크롤 대신 손목을 흔들어 스마트워치를 작동하게 하는 '제스처 컨트롤(gesture control)' 기능이 첫번째다. 두번째 기능은 어플리케이션을 찾는 과정을 단순화해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로 스마트워치 플랫폼을 선점하려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는 애플워치를, 아이폰에서는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 스마트워치를 연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OS 플랫폼을 주도하는 측이 향후 스마트워치 뿐 아니라 웨어러블 시장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9일(현지시간) 애플워치를 공개하자 구글에서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업데이트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견제'라는 의미가 크다. 미국의 IT 매체 씨넷(Cnet)도 이에 대해 "애플워치가 공개되자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웨어에 대한 홍보에 앞장섰다"며 "애플워치가 공개되는 4월24일 전까지 업데이트가 진행 돼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관계자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사실 여부를 답변하지 않았고, 단지 "안드로이드 웨어 팀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수습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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