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애플이 10일 새벽 애플워치를 공개했지만 외신과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실망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존 발표에서 큰 진전이 없는데다가 가격도 예상보다 높다는 것이다.
애플워치는 세 종류의 디자인과 소재 등으로 차별성을 강조했지만 판매 가격은 349달러에서 1만달러까지 넓게 분포돼 있고 기본형도 549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가격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6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애플워치의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인 2000만대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능 측면에서 아이폰6와 유사했고 앞서 출시된 스마트워치와도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해 당초 우려한 스마트폰 시장 잠식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이번에 발표된 애플워치는 기존에 소개된 내용과 크게 새로워진 바가 없었으며, 가격은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ABC 등 외신은 애플워치의 가격 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제품 가격이 겨우 1만달러에 불과하다"는 비아냥마저 보인다. 또 IT전문 외신들은 애플워치의 배터리 성능에 대해서도 주목, "배터리 성능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기존 스마트워치 모델들과 차별화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함께 공개된 애플의 리서치키트는 관심을 모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데이터를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서치키트를 공개해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핵심적 성장포인트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헬스케어 시장에서 리서치키트를 기반으로 형성된 생태계가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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