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구소를 하나씩 늘려왔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집중적으로 연구소를 늘려 현재는 17개에 달한다. 소재부터 시작해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 클라우드 솔루션까지 방대한 영역을 자랑하고 있다.
각 연구소를 맡고 있는 연구소장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인도, 중국, 북유럽 등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 통상 해외 연구소의 경우 연구소장은 국내에서 파견했던 과거와 사뭇 다르다.
특히 이들은 글로벌 IT 기업에서 수십년 동안 해당 분야를 연구한 전문가들로 현지서도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다.
어드밴스드프린팅소프트웨어(APS) 랩은 브랜트 리치스마이어는 HP 출신으로 25년 동안 프린팅 솔루션 개발을 맡았던 사람이다. 삼성에 합류한 이후에는 웹 서비스 기반의 오픈 프린팅 플랫폼을 만들었다. 전 세계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개발한 기업용 솔루션을 삼성 프린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어드밴스드프로세서(AP) 랩을 맡고 있는 마이클 쉐버나우는 3D 그래픽 칩셋 업체 엔비디아에서 근무했다. 마이클은 테슬라 프로젝트를 담당해 그래픽프로세서(GPU) 개발을 맡았으며 이후 엔비디아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프로젝트 덴버를 맡기도 했다.
어드밴스드소프트웨어플랫폼(ASP) 랩을 맡은 야니크 펠러치는 노키아 출신이다. 야니크는 노키아가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리눅스 플랫폼인 미고(MeeGo)를 만들었다. 이후 HP로 자리를 옮겨 웹OS 개발에도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야니크는 타이젠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맡고 있다.
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AT) 랩에서 빅데이터, 시만틱웹,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앨런 메서는 HP 연구소, NTT도코모, 소니 연구소 등에서 컨버전스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던 인물이다. 현재 글로벌 홈네트워킹 표준 그룹인 UPnP 포럼 의장도 함께 맡고 있다.
지난 2001년 얼바인에 문을 열었던 디지털미디어솔루션(DMS) 랩은 홈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연구 과제를 수행중이다. 미국 디지털미디어 마켓을 겨냥해 스마트TV 및 셋톱박스 앱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이노베이션(MI) 랩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와 콘텐츠의 에코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서비스를 개발하며 음악 서비스 밀크의 사용자환경(UX) 개발을 맡기도 했다. MI랩을 이끌고 있는 연구 소장 멍 치는 노키아에서 콘텐츠 서비스 개발을 맡았던 인물이다.
MIT 미디어랩 출신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넥스트익스피어리언스디스플레이(NED) 랩을 맡고 있는 헨리 홀츠먼은 MIT 미디어 랩 출신으로 동영상 압축 포맷인 MPEG1, MPEG2, 사물인터넷 표준 기술에도 공헌한 인물이다. 현재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콘셉트를 연구중이다.
또 다른 MIT 미디어 랩 출신의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삼성전자 최연소 상무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프라나브 미스트리는 17개의 연구소와 별도인 씽크탱크팀(TTT)를 맡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TTT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로봇 테크놀러지 등의 최첨단 기술 분야를 맡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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