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장현 기자] 삼성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의 자산운용 계열사의 'M&A 펀드' 수익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KG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 선보인 '삼성밸류플러스자 1[주식]_A' 펀드는 설정후 지난 6일까지 수익률 7.11%를 기록했다.
삼성 밸류 플러스 펀드는 M&A를 통해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거나 풍부한 현금흐름으로 향후 M&A가 기대되는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한다. 쉽게 말해 M&A가 이뤄지면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기업을 골라 장바구니에 담는 펀드다.
특히 최근 삼성그룹이 잇따라 M&A를 진행하는 가운데 삼성의 자산운용 계열사가 기업들의 M&A 가치 평가에 나선다는 측면에서 수익률에 관심이 쏠려 왔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의 실제 M&A 성과와는 무관하지만, 'M&A 펀드'라는 판매 전략을 앞세운 만큼 어떤 측면에서는 삼성의 M&A 가치 평가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발은 좋은 편이다. 이 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6.97%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4.32%)을 2.65%포인트 웃돈다. 기간을 3개월, 6개월로 확대해도 성과는 좋다.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최근 3개월 기준 0.59%, 6개월 기준 -2.49%인데 같은 기간 이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5.93%, 1.33%를 나타냈다.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가 올랐는데 이 펀드가 중형주 위주의 투자 전략을 세운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대형주는 4.17%, 중형주는 9.6%, 소형주는 13.3% 올랐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전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보다도 좋다.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3개월 1.8%, 6개월 -3.01%, 연초후 4.52%로 삼성 밸류 플러스(각각 5.93%, 1.33%, 6.97%)에 못 미친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의 환매도 이어지고 있다. 이 펀드에는 1월 80억원, 2월 16억원, 3월 12억원 등 올 들어 총 10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한성근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지난해 M&A 시장이 87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M&A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더 좋은 투자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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