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솔로앨범 ‘하와’, 누드 뮤비·19금 가사·기독교 언급…“논란덩어리네”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 가인이 종교와 19금 이슈 등 대놓고 선정성을 노린 솔로 앨범을 선보였다.
가인의 네 번째 미니앨범 '하와(Hawwah)'의 발매 기념 시사회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영등포CGV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번 앨범의 리릭 프로듀서(Lyric Producer)로 참여한 작사가 김이나가 진행자로 참석해 가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하와'에는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애플(Apple)' 두 곡이고 이외에 '프리 윌(Free Will)' '더 퍼스트 템테이션(The First Temptation)' '두 여자' '길티(Guilty)' 등이 실렸다.
매번 파격적인 시도를 해왔던 가인은 성경에 등장하는 하와를 콘셉트로 들고 나왔다. 하와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하나님이 아담의 갈비뼈로 만든 인류 최초의 여자로 사탄(뱀)의 유혹으로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깨물어 인류 최초의 죄를 범하게 되는 인물이다.
가인은 '하와' 콘셉트에 대해 "무교다 보니까 이브가 갈비뼈로 만들어졌다는 것 정도 알았다. 그동안은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잘 몰랐다. 콘셉트가 무겁다기보다는 저한테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서 앨범 작업인데도 불구하고 공부를 해야 했다"라면서 "뱀이 굉장히 드라마틱했다. 사악하지만 반면 눈에 돋보이는 캐릭터인 것 같아 뱀을 표현하기 위해 안무적인 부분도 바닥에서 기어 다니면서 춤을 많이 춘다"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종교가 개입되다보니 걱정도 많았다고. 김이나 작사가는 "하와 재해석이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들릴 순 있겠지만 하와라는 콘셉트에서 저희가 가져오고 싶었던 팩트는 인간의 최초의 여성, 성경 기준에서 선악과를 따먹는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종교를 떼놓고 얘기를 드리는 건데 그게 매력적인 얘기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반 기독교적인 의도는 없고 대중적인 느낌으로 풀고 싶었던 게 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가 기본적으로 지은 허구적인 설정은 하와 안에 뱀이 있었다는 거다. 하와가 뱀일 수도 있었다는 픽션이지만 극적인 요소는 만들어낸 것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타이틀 곡 '파라다이스 로스트' 뮤직비디오에서 가인은 올 누드 차림의 태국 남자 모델들 앞에서 뱀이 된 듯 19금 안무를 춘다. 해당 안무는 지상파 3사에서 방송금지 처분을 받았다. Mnet에서는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해당 안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가인은 "태국에서 찍었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올 누드로 계시니까 기가 너무 눌렸다. 울고 싶었다. 하지만 창피해하면 그 분들이 불편해하실 거 같아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라면서도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전 처음에 콘티 얘기를 들었을 때 제가 그 분들에게 둘러싸여서 센터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갔더니 저는 맨 앞에 있고 다들 뒤에 있어서 그분들은 절 봤을 텐데 전 아무 것도 못 봤다. 아쉬웠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놔 좌중을 폭소케 했다.
더블 타이틀곡인 '애플' 역시 가사 때문에 19금 판정을 받았다. 가인은 "처음에 이 곡을 받았을 때 아슬아슬하다고 느꼈다. 완전히 노골적이지도 않으면서 심심하지 않게 잘 표현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의아했다. '하지 말라고 하니까 하고 싶다. 갖지 말라고 하니까 갖고 싶다'라는 가사가 전체적인 사람들의 욕망을 표현한 건데 야하게 듣자면 야한 가사인 거 같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심의 통과 못한 게 속상하다"라고 아쉬워했다.
'애플'의 뮤직비디오에서도 가인의 노출은 화끈했다. 가인은 팬티에 가까운 빨간색 의상을 입고 나왔고 카메라는 엉덩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클로즈업한다.
가인은 "제가 마르고 볼륨이 있는 몸이 아닌데 감독님이 뒤태가 너무 없으면 곤란하다고 해서 하체 운동만 3개월을 해서 크게 만들었다. 하다가 살이 쪘다는 기사가 떠서 걱정이 많았는데 포기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건강해보이고 탄력적이게 보이고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뮤비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인은 섹시 콘셉트에 대해 "저는 이번에 무작정 섹시한 콘셉트라서 바닥을 기거나 웨이브를 타는 느낌을 보이기가 싫었다. 그래서 한두 달 정도 현대무용 강습을 받기도 했다. 뱀처럼 표현하고 싶은 게 강해서 춤추다보니까 안무가 난해한 부분이 생긴 것 같은데 곤조를 부렸다. 아무래도 하와라는 콘셉트 자체가 모든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고 표현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었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유를 보면 대중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걸 하는데 가끔은 그게 부럽기도 하다. 제 앨범은 콘셉트도 어렵고 소화해내기도 힘든 게 있어 아이유가 예전에 '저도 가인언니처럼 어려운 거 해 보고 싶다'라고 하더라. 나는 '아이유처럼 쉬운 거 해 보고 싶다'고 말하는데 각자의 갈 길이 정해져 있나보다. 곡을 받아도 뭐든 쉬운 콘셉트는 없더라. 나란 사람 자체가 그런 이미지구나라는 인식을 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인은 "걱정이 많다. 뮤비 같은 경우도 나오고 나면 분명 어떤 이슈가 있을 거다. 나쁘게 얘기하면 굉장히 나쁜 말들이 많이 있을 거 같고 어떻게 보면 좋은 말들도 있을 거 같고 그런 부담들이 없잖아 크게 있는데 노출은 있지만 그런 쪽으로만 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12일 자정 발매되는 '하와'에는 총 6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은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애플(Apple)' 두 곡이다. 이밖에 '프리 윌(Free Will)' '더 퍼스트 템테이션(The First Temptation)' '두 여자' '길티(Guilty)' 등이 포함됐다.
첫 번째 미니앨범인 '스텝 2/4(Step 2/4)'부터 함께 하고 있는 조영철 프로듀서가 총괄 프로듀싱을 맡았고, 이민수 작곡가-김이나 작사가 콤비를 비롯해 정석원, 박근태, G.고릴라, east4A, KZ 등이 참여했다. 또한 도끼와 박재범이 피처링, 매드클라운과 휘성이 작사가로 함께 작업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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