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5일 피습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9일 오전 병원 브리핑에서 "얼굴 상처 부위의 실밥 일부를 오늘 아침 제거했고 내일 오전 중에 나머지 절반을 제거할 것"이라며 "내일 오후에 퇴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사가 가능하면 빨리 업무에 복귀할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치의들은 이날 오전 회진 때 리퍼트 대사의 면도를 대신 해주고 80여바늘을 꿰맨 봉합수술 부위의 실밥 절반을 제거했다.
또 미 대사관 측에 10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퇴원할 수 있다고 전달하고 구체적인 절차를 협의 중이다.
다만 윤 병원장은 "퇴원한다고 해서 치료가 끝난 건 아니며 토요일(14일)께 의료진이 대사관저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팔의 깁스는 3~4주가 지나야 완전히 제거한다"고 말했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어젯밤 11시께에 손목의 통증과 두통을 약간 호소해 진통제를 투여했다"며 "어제 여러 인사가 병문안을 많이 와서 그런지 대사께서 약간 피곤해 하는 것 같았으나 회복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혈압과 맥박도 정상이며 체온도 36.2도로 정상 범위"라며 "통증 지수도 10이 가장 아픈 정도라고 볼 때 팔목 부위는 3, 두통은 1 정도"라고 전했다.
정 원장은 "대사께서 치료를 잘 받으셔서 생각보다 빠른 회복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평소 건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술 첫날부터 한국인과 의료진들에게 연달아 고마움을 표한 바 있는 리퍼트 대사는 전날 오후에도 "나는 미국 오하이오주(州) 촌사람인데 잘 치료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하이오주를 상징하는 꽃(카네이션)을 국민이 전달해주는 것을 보고 '매우 감동받았다(I was deeply moved)'고 했다"고 정 원장은 전했다.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지금까지 피습사건 수사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 양국의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특별히 정용선 경찰청 수사국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리퍼트 대사는 지난 주말 연이은 국내 정치인들의 '문병 정치'때문에 상당히 피곤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주말에 너무 많은 사람 방문해서 오늘은 피곤해하는 상태"라며 "아마 오늘은 특별한 면회를 갖지는 않을 걸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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