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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 이야기]세계 여성의 날 살펴보는 '화폐 속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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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마주하면서도 잘 알지는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화폐'입니다. 우리에게 화폐는 물품을 교환하는 수단이자 가치의 척도,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생각하지요. 알고보면 화폐는 그 액면 가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각국은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과 풍경, 작품 등을 통해 가치관과 상징성을 담아냅니다. 화폐의 재질과 성분을 통해서는 과학의 발전을 엿볼 수도 있지요. 내 지갑 속 화폐에 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편집자주>


[쩐 이야기]세계 여성의 날 살펴보는 '화폐 속 여성' 5만원권에 담긴 신사임당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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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유리천장'이 공고했던 시절, 여성들은 언제나 역사의 뒤에 머무는 존재였습니다.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은 이러한 여성들의 지위향상을 위해 기념일로 지정한 날이지요. 하지만 과거에도 정치, 경제, 과학, 예술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각 나라에서는 입지전적인 업적을 달성한 여성들의 모습을 화폐에 담곤 하지요.


우리나라 지폐 5만원권에 들어간 '신사임당(1504~1551)'이 쉽게 와닿는 사례입니다. 조선 초기 대표적인 여류 서화가로 꼽히는 신사임당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문장과 자수, 그림에 뛰어났던 인물입니다.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의 상징이기도 한데, 여성들의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조선시대에 모범적인 아내와 어머니로 살아가며 예술가로도 큰 업적을 남겼지요.

[쩐 이야기]세계 여성의 날 살펴보는 '화폐 속 여성' 일본 5000엔의 히쿠치 이치요


옆나라 일본 지폐에도 여성 예술가가 등장합니다. 바로 5000엔권에 담긴 여류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桶口一葉, 1876~1928)'입니다. 일본 근대 소설의 개척자인 히구치는 24세에 요절했지만, 수많은 수작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은 보수적인 사회에서 고통받는 여성들의 모습을 담곤 했습니다. 그는 사망전 14개월 동안 작심한 듯 작품을 쏟아냈는데요, 유곽을 배경으로 어린아이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키재기>, 창부들의 삶을 담은 <흐린 강>을 비롯해 <매미> <십삼야> <나 때문에> 등이 대표적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각각 신사임당과 히구치 이치요의 초상을 지폐에 담기로 결정한 당시 각 국의 여성계는 환호했습니다. 아시아 국가의 경우 여성이 화폐에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지요.


한국은 1962년 5월16일 발행한 100환 지폐에 어머니와 아들이 저금통장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으면서 처음으로 여성을 지폐에 등장시켰는데요. 발행한 지 한 달도 안 된 그해 6월10일 제3차 화폐개혁 때 폐기해 '최단명 지폐'로 남았습니다. 일본의 경우엔 위조지폐 사건이 빈발했던 1881년 '진구(申功)왕후(170~269)'의 모습을 담은 지폐를 발행했습니다. 이는 일본이 지폐에 최초로 인물 초상을 담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쩐 이야기]세계 여성의 날 살펴보는 '화폐 속 여성' 호주 100달러의 넬리 멜바


반면 호주의 모든 지폐에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세계 최초로 여권운동을 펼친 나라 답게 지폐에서도 성비의 균형을 맞춰 '양성 평등'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지요. 호주 100달러에는 소프라노 가수 '넬리 멜바(NellieMelba, 1861~1931)'의 초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6살 때부터 무대에 오른 멜바는 차후 <로엔그린>의 엘자,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라 보엠>의 미미 등을 맡으면서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호주 20달러에 등장하는 메리 레이비 (Mary Reibey, 1777~1855)도 호주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입니다. 1792년 15살의 나이에 절도범에서 해운업계 거물로 성공한 레이비는 범선으로 인도를 탐험하고, 자선사업에 힘써 찬사를 받았습니다.


호주와 가까운 뉴질랜드에서는 여성권위 향상을 주도했던 인물이 지폐에 등장합니다. 케이트 셰퍼드(Kate sheppard, 1848~1934)는 37살때 여성기독교연합의 금주운동에 참여한 후 이 운동을 여성의 정치참여권리운동으로 발전시켜 뉴질랜드 여성들이 세계 최초로 투표할 수 있는 권리(여성 참정권)를 얻는데 앞장섰습니다.


전 세계 32개 지폐에 등장하는 여성도 있습니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Ⅱ) 여왕입니다. 영국 지폐의 전권종은 물론 전세계 15개 영연방 국가의 32개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 엘리자베스 2세는 64년 동안 재위했던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2012년 영국 역사상 두번째로 다이아몬드 주빌리(60주년 기념제)를 맞이하기도 했지요.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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