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비국 중국에서 지난달 춘절 연휴를 포함한 3주(2월2~22일) 동안 LCD TV 판매량이 작년보다 4% 상승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HS 디스플레이서치는 6일 춘절 연휴를 포함한 3주간 중국내 LCD TV 총 판매량은 약 370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휴 첫 주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나 높았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판매량 상승을 주도한 소비자로 지방에 거주하면서 도심에서 일하는 '출퇴근족'을 꼽았다. 이들 소비자는 주로 저소득층에 속해 저사양에 작은 사이즈의 LCD TV가 판매 강세를 보인 데다, 저가를 앞세운 현지 중국 브랜드가 지방 시장에서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시장을 통한 TV구매가 늘어나는 등 구매방식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판매업체들이 연휴 기간에만 세일 행사를 진행했던 예전과는 달리 온라인 세일이 수시로 진행되면서 소비 시장에서 휴일의 의미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전체 TV판매량은 상승세였지만 곡면·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등을 갖춘 신제품 LCD TV는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저가 제품들이 주를 이룬 것이다.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업체들 보다 초저가 제품을 내 놓은 중국 현지 TV 업체들이 수혜를 봤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연초 LCD TV 판매량이 늘었지만 주요 TV 제조업체들의 패널 수요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TV 판매량은 늘었지만 패널 수요는 여전히 저조할 전망"이라며 "중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정책을 재추진하거나 5월 TV 업체들의 프로모션 기간이 오기까지는 패널 수요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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