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P 돌풍 예상…분리독립 또 고개 들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총선이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동당이 텃밭인 스코틀랜드에서 참패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실시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가 부결됐지만 스코틀랜드의 자율권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소속 마이클 애시크로프트 상원의원이 설립한 여론조사업체 로드애시크로프트가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스코틀랜드에서 노동당 지지자의 20% 이상이 스코틀랜드국민당(SNP)으로 돌아섰다.
이대로라면 SNP는 스코틀랜드에 할당된 하원 의석 59개 가운데 50석 이상을 가져갈 수 있을 듯하다. 최대 56개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지지율이 곧 득표율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SNP가 이번 선거에서 압승할 것은 확실하다.
스코틀랜드는 전통적으로 노동당의 텃밭이었다. 현재 노동당은 스코틀랜드의 59석 중 41석을 차지하고 있다. SNP는 6석에 불과하다. 이밖에 자민당 11석, 보수당 1석이다.
SNP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하는 표가 많았던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여당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스코틀랜드 독립반대 운동의 선두에 섰던 앨리스타 달링 전 재무장관의 지역구 에든버러사우스웨스트에서도 SNP가 큰 격차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짐 머피 하원의원은 지지율 회복이라는 중책을 안고 지난해 12월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노동당의 지지율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걱정이 깊어지기는 집권 보수당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 탈퇴와 이민 반대를 외치는 영국독립당 때문이다. 독립당은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영국 내 최다 의석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영국 하원 보궐선거에서 첫 의원을 배출해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5월 총선에서 수백년간 이어져온 노동·보수 양당 체제에 금이 가고 중소 정당이 약진할 게 확실하다. 따라서 영국에서 EU 탈퇴 등을 요구하는 극단적인 목소리는 더 커질 듯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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