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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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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르르 타올라 남도를 달구는 봄꽃 여행지

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섬진강변을 하얗게 물들이는 광양 청매실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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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선암사에 고즈넉하게 피어나는 선암매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남도 땅의 구릉에 환하게 피어난 매화, 고색창연한 마을 돌담을 끼고 노란 물감을 뿌린 듯 번지는 산수유. 붉은 꽃을 발밑에 툭툭 떨어뜨리는 동백. 좀 더 있으면 화사한 벚꽃들도 앞 다퉈 피어날 터다. 이처럼 화려하게 피어난 봄꽃을 만나러 가는 여행은 생각만으로도 들뜬다. 겨우내 무채색의 풍경에 지친 도회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 바로 봄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3월 여행지는 단연 꽃구경이 우선이다. '남도 꽃 잔치로 놀러오세요' 주제로 매화와 동백, 산수유의 고장으로 가는 여정을 골라봤다.


◇전남 장흥-정남진 바닷가에서 보내온 동백꽃 편지
장흥의 봄은 정남진 바닷가에서 시작된다.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불어온 봄바람은 묵촌리(행정구역 접정리)에 이르러 동백 꽃망울을 터뜨린다. 용산면 묵촌리 동백림은 수령 250~300년의 고목 140여 그루가 모인 아담한 숲이다. 툭툭 떨어지는 동백 꽃비를 맞으려면 3월 중에 찾는 것이 좋다. 묵촌리는 동학 농민군이 싸운 장흥전투를 이끈 이방언의 고향이기도 하다. 광활한 동백 숲을 보려면 천관산 동백생태숲에 가자. 계곡을 따라 약 20만 ㎡에 걸쳐 동백 군락지가 형성되었다.

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정남진 장흥의 동백꽃=한국관광공사

장흥삼합을 비롯한 먹거리 천국인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은 토요일과 오일장(끝 자리 2ㆍ7일)이 서는 날 열린다(상설 시장과 한우 판매장, 식당은 매일 영업). 장흥 특산물이 알뜰한 가격에 거래되고, 볼거리가 다양해 여행객이 꼭 거쳐야 할 곳이다. 야생 차밭과 비자나무 숲을 통과하는 길이 인상적인 보림사, 밤하늘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정남진 천문과학관, 정남진전망대 등 봄꽃을 찾아가는 길에 들러볼 여행지가 많다. 문의 장흥군청 문화관광과 061-860-0224


◇경남 거제-해안선 숲길 따라 수줍게 핀 지심도 동백
'수줍은 봄'은 경남 거제의 바다에 먼저 깃든다. 붉게 핀 동백꽃이 3월이면 해안선 훈풍을 따라 소담스런 자태를 뽐낸다. 장승포항 남쪽의 지심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 가운데 한 곳이다. 원시림을 간직한 지심도의 식생 중 50%가량이 동백으로 채워지며 동백 터널을 만든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2월 말~3월 중순이 꽃구경하기에는 가장 좋은 시기다. 지심도에서는 100년 이상 된 동백이 숲을 이룬다. 해안 절벽이 있는 마끝, 포진지를 거쳐 망루까지 둘레길을 걷는 데에는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거제를 붉게 물들이는 동백길

거제도 남쪽 우제봉 산책로 또한 해금강 등 주변 바다 비경이 어우러져 동백꽃 보는 재미를 더한다. 도다리쑥국, 물회 등은 거제의 봄을 더욱 향긋하게 채우는 별미다. 문의 거제시청 문화관광과 055)639-4172


◇전남 순천-여린 꽃그늘 아래 매화 향기에 취하다, 선암사와 순천향매실마을
순천 선암사의 매화는 '선암매'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린다. 수백 년 동안 꽃을 피워낸 고목이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되었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디고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나무들이 종정원 담장을 따라 고운 꽃그늘을 드리워, 여행자는 그 아래에서 짙은 매화 향기에 취한다.

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순천 선암사에 활짝 피어난 매화


순천향매실마을에는 선암사와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산자락을 따라 자리한 마을이 하얀 매화로 구름바다를 이루는 듯하다. 마을 단위로는 전국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매화나무 재배지로 주민들은 매화가 만개하는 시기에 축제도 연다. 음력 1월에 피는 '납월매'로 이름난 금둔사와 조선 시대 읍성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낙안읍성 민속마을도 봄날을 만끽하기 좋은 탐방지다.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자연생태공원도 함께 둘러보자. 문의 순천시 관광안내소 1577-2013


◇경남 양산-봄바람에 실려오는 짙은 매화 향, 양산 통도사와 김해건설공고
양산 통도사에는 유명한 매화가 있다. 신라 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에서 비롯된 까닭에 '자장매'로 불리는 이 매화는 고고하면서도 화려한 자태가 보는 이의 넋을 잃게 한다. 수령은 약 350년에 이른다고 한다. 양산시 원동면 일대도 매화 명소다. 영포마을을 비롯해 쌍포ㆍ내포ㆍ함포ㆍ어영마을 등에 매화 밭이 있다. 특히 영포리 영포마을에는 매화나무 2만 그루에서 폭죽이 터지듯 꽃이 피어난다. 개인 농원인 '순매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낙동강 변에 위치한 까닭에 매화 밭과 강, 철길이 어우러진 장관을 만날 수 있다.

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통도사 홍매화


통도사에 홍매화가 필 무렵, 김해건설공고에는 '와룡매'가 꽃잎을 연다. 매화나무 모양이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기어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와룡매라 불린다. 매화가 만발할 무렵이면 교정은 꽃을 보려는 사람들과 삼각대에 카메라를 단 사진작가로 넘쳐난다. 김해건설공고 인근에는 수로왕릉, 국립김해박물관 등 가야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 많아 꽃구경을 핑계 삼아 봄나들이를 떠나볼 만하다.
문의 양산시청 문화관광과 055)392-3233,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4445



◇전남 광양, 구례-매화가 유혹하고 산수유가 화답하네
봄꽃 구경의 명소는 단연 섬진강변이다.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남 광양과 구례에는 해마다 봄소식을 알리는 꽃들이 릴레이로 피어난다. 이달중순부터 내달초까지 섬진강을 찾으면 매화의 새하얀 꽃천지와 산수유의 노란 황홀경을 한꺼번에 맛 볼 수 있다.

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청매실농원의 매화


광양 매화마을은 유명하다. 하얀 매화꽃이 가득한 매화마을에 들어서면 누구나 시인이요, 예술가가 된다. 활짝 꽃망울을 피운 매화에서 느껴지는 도도함과 청초함은 그야말로 최고다. 그중에서도 매실 명인인 홍쌍리 여사가 40여년 동안 백운산 산비탈 12만평을 일군 청매실 농원은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매화꽃을 자랑한다. 입구에서부터 청매화, 백매화, 홍매화가 모진 꽃샘추위를 극복하고 소담스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청매실농원 뒤편의 대숲길은 영화 '취화선'을 촬영했던 곳이다. 섬진강 봄바람에 사각거리는 댓잎 소리가 심신을 청량하게 씻어준다.

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산동마을 산수유


산수유의 명소는 구례 산동면 상위마을이다. 국내에서 가장 화려한 산수유 꽃밭이 있는 곳이다. 3월 중순 무렵엔 산동면 일대 30여개의 마을이 온통 붓으로 노란 물감을 칠해 놓은 듯 산수유 꽃이 만개한다. 상위마을의 정자인 산유정에 오르면 노랗게 물든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부드러운 곡선의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 그리고 대숲과 산수유 군락이 영락없는 한 폭의 풍경화다.
문의 광양 청매실농원 061-797-2721, 구례 061-780-2727


글·사진=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asiae.co.kr



봄은 꽃이다, 봄에 꽂히다 남도 꽃여행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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