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日대사에게도 돌 던져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5일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기종(55ㆍ사진)씨는 과거 일본 대사에게도 콘크리트 조각을 던져 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
재야 문화단체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는 김씨는 지난 2010년 7월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강연회 도중 시게이에 도시노리 당시 일본대사를 겨냥해 지름 약 10㎝와 7㎝ 크기의 콘크리트 조각을 던졌다.
당시 김씨는 질의응답 시간에 일어나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면서 어떻게 동북아 평화를 논하고 한일 공동번영을 얘기할 수 있는지 말해달라"며 질문을 하다 도중에 마이크를 빼앗기고 끌려 나가는 순간 범행을 저질렀다. 그가 던진 콘크리트 조각은 일본 대사관 여직원 손으로 날아가 상처를 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외국사절 폭행 혐의로 징역 4년 구형에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형을 받았다.
2013년 11월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뒤 김씨는 일본 대사를 공격했던 일을 엮은 책인 '독도와 우리, 그리고 2010년'을 지난해 출간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김씨는 1982년 우리마당을 만들었다. 우리마당은 1984년 공식 출범한 뒤 그해 11월 광주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5개 대학 학생 민정당사 점거 사건, 대학 학생회 직선제 쟁취 등을 주도했다.
2006년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하자 김씨는 동료 6명과 함께 본적을 경북 울릉군 독도리 38번지로 옮기고 우리마당 내에 '독도지킴이'를 만들었다. 2007년에는 지난 1988년 발생한 우리마당 습격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분신을 시도,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기도 했다. 우리마당 사건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었던 우리마당 사무실을 괴한 4명이 습격해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다.
리퍼트 대사를 습격하고 붙잡힌 김씨는 "전쟁 훈련에 반대한다"며 한미연합 군사훈련 반대가 테러의 이유임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 독도지킴이 활동을 하면서도 독도 사수가 곧 민족통일운동이라는 지론을 폈다. 독도야말로 남과 북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이며 남북이 하나가 돼야 비로소 독도를 제대로 지킬 수 있고, 이를 통해 통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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