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월 산업활동동향'
[세종=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오종탁 기자] 광공업생산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을미년 출발부터 산업동향이 불안한 모습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줄었다. 1월 감소세는 -1.8%를 기록한 2013년 2월과 3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지난해 12월 수출 통관을 위해 자동차 생산을 많이 한 이른바 '자동차 밀어내기'가 전산업생산 감소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면서 "대내외 요인들을 감안할 때 다음 달에는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설이 1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2월에 있어 소비 부분이 부진한 탓도 있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자동차가 포함된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3.7% 줄며 감소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 -10.5%를 기록한 이후 6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1월 소매판매도 의복 등 준내구재(-7.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9%) 판매가 줄어 전월보다 3.1% 감소했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설 이동과 따뜻한 날씨로 의류 소비가 둔화했고 담배도 가격 인상에 따라 덜 팔렸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0.4% 줄었고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2.0%), 운송장비(-19.8%) 투자 축소로 7.1%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늘어 한달 전보다 6.1% 증가했다. 건설수주(불변)는 철도ㆍ궤도 등에서 감소했으나, 신규주택과 사무실 등의 수주가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8.3% 늘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포인트 올랐다.
기재부는 "최근 주요 지표의 월별 변동성이 큰 것을 감안해 2개월씩 묶어서 볼 때 완만한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경기동행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세"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국장은 "2월 소비자물가는 0.5∼0.6%로 예상된다"면서 "물가가 낮은 원인이 유가하락 등 공급적 측면에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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