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한파, 구제역에 채소·생선류에 삼겹살도 金값
불황에 장바구니 물가까지 고공행진…서민가계 시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봄 식탁 물가가 급등세다. 삼겹살부터 생선, 채소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올라 서민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불황에 식탁물가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습한파의 영향으로 시금치, 상추, 무 등 채소와 고등어, 갈치 등의 수산물이 1년 전보다 일제히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서민들의 인기메뉴 삼겹살도 전년에 비해 급등추세다.
aT의 지난달 27일 현재 시금치 가격 1㎏ 기준 평균가격은 541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59.4% 급등했다. 5년 평균 가격이 4546원이었던 것에 비해서도 19.0% 오른 것이다. 양배추는 1포기당 2752원으로 1년 전보다 22.0% 올랐고 상추(적ㆍ100g)는 707원으로 17.6% 상승했다.
양념류 가격도 급격한 상승 폭을 나타냈다. 붉은고추는 100g당 평균값이 2703원으로 1년 전 1255원 대비 무려 115.4%나 올랐다. 5년 평균가격보다 84.1%나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생강(1㎏)도 1만1151원으로 전년대비 45.9%, 5년 평균 기준 36.7% 급등했다. 파(1㎏) 26.1%, 마늘(깐마늘ㆍ1㎏) 7.8% 상승했다.
수산물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는 1마리당 4034원에 팔려 전년보다 14.9% 올랐고 갈치도 17.5% 올랐다. 김(1속)은 7702원으로 5.5%, 굴(1㎏))은 3.6% 상승했다.
최근 구제역으로 공급이 크게 줄어든 삼겹살(냉장ㆍ100g)도 1827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512원 대비 20.9% 올랐다. 대체로 사용되는 냉동 수입삼겹살 역시 1131원으로 전년보다 12.0% 상승했다.
소고기도 오름세다. 한우불고기(100g)는 3655원으로 18.9% 올랐고 한우등심과 한우갈비도 각각 4.6%, 2.1%로 상승했다. 과일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사과 (후지)10개 가격은 2만2510원으로 13.2% 뛰었고 수박도 7.5% 올랐다.
전문가들은 주요 신선식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봄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구제역 등으로 공급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빚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식탁물가마저 올라 고객들이 비용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더욱이 기습한파 등으로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소비를 더욱 줄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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