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올들어 평가차익만 170억
박대표 주식평가액 2013년말 825억에서 2000억 눈앞
에이티넘파트너스·세광 대표 등 평가액도 증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 들어 코스닥이 상승하면서 슈퍼개미도 웃음 짓고 있다. '주식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주식 평가액만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서만 170억원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얻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 이상 지분이 공개된 것을 기준으로 박 대표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전날 종가 기준 1921억원으로 집계됐다. 5% 이하로 줄인 에스피지, 알톤스포츠, 와토스코리아, 대한방직 등은 계속 4%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했다.
박 대표는 주식으로 보유자산을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불린 셈이다. 2013년말 박 대표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825억원이었다. 지난해 6월말에는 1364억원이었다. 지난해말에는 1751억원, 현재는 1921억원으로 20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 들어서만 100% 급등한 대한방직 등 코스닥 보유종목들이 꾸준히 오른 덕이다. 박 대표의 공개된 보유종목은 대한방직과 최근 매수한 한국경제TV를 포함해 총 9개다. 에스피지, 에이티넘인베스트, 알톤스포츠, 대동공업, 조광피혁, 참좋은레져, 와토스코리아 등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지난해말 대비 상승했다. 대한방직은 100%, 한국경제TV는 11%, 에이티넘인베스트 30%, 와토스코리아 20%, 알톤스포츠 13%, 대동공업과 조광피혁이 각 9%, 에스피지 8%, 참좋은레져 4% 등이다. 지난해말 대비 전날까지 코스닥지수는 13.63% 상승했다.
기존 종목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자연스레 보유종목수도 늘었다. 지난해 40여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던 박 대표는 "현재 50여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달 대한방직을 2만3264주를 처분해 12억원가량의 차익도 남겼다. 올초 대한방직 3141주를 매입했다가 2월 대한방직 주가가 급등하자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한방직 주가는 지난해말 3만1050원에서 전날 6만2000원으로 두배 정도 올랐다. 대한방직으로 얻은 이익금은 한국경제TV에 투자했다. 박 대표는 이달 한국경제TV 지분을 44만1051주를 매입했다. 10억원어치다.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박 대표의 투자비결은 주식이 아닌 '기업'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좋은 기업과 평생 동행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한다"며 본인을 '사업가'라고 지칭했다. 그는 "기업의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며 "어려울 때 기업에 투자해 성과를 공유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은 농사처럼 씨를 뿌린 대로 거두므로 기업의 가치와 본질을 보면서 주인의식을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대표 외에도 대다수 슈퍼개미들의 주식평가액은 증가했다. 지난해말 대비 전날까지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보유지분은 307억원에서 339억원으로 32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손명완 세광 대표 지분은 324억원에서 355억원으로 31억원 불었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KJ프리텍 지분가치는 51억원에서 69억원으로 18억 늘어났다. 최대승씨 보유지분도 61억원에서 77억원으로 16억원 증가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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