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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연치료 출발부터 '엉성'…금연藥 처방 시스템 전산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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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은 치료제 없고, 일선 의료기관 교육도 없어 혼란…금연 결심자들 발길 돌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을미년 새해를 맞아 금연을 결심한 양모씨(40)는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난해 금연치료제를 복용하고 금연에 ‘잠시’ 성공한 양씨는 값비싼 약값을 정부에서 일부 지원해준다는 소식에 금연치료가 시작된 첫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병원에선 전산장애로 금연약 처방전 발급이 지연됐고, 어렵게 처방전을 받아 인근 약국에 갔지만 금연치료제를 구비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담뱃값 인상에 따라 지난 25일부터 금연치료가 정부의 지원으로 시작됐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담뱃값 인상이 ‘증세 꼼수’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부랴부랴 금연치료를 준비한 탓에 병원과 약국에선 전산장애로 혼선을 빚고있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현재 금연치료기관으로 등록된 1만5958곳의 병·의원 가운데 일부에서 금연치료관리시스템 접속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내과의사는 “어제 금연치료 환자가 찾아왔는데 시스템에서 (금연약) 처방전이 저장이 안돼 환자를 돌려 보냈다”며 “제대로 준비도 안하고 환자부터 받으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금연치료를 위한 전산시스템은 기존에 의료기관이 급여청구를 위해 사용하는 건강보험 프로그램이 아닌 건보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별도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담뱃값 인상 여론 악화로 흡연자의 금연지원을 급하게 추진하면서 약가 협상 등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새로운 관리시스템의 경우 윈도우 8.0 이상인데 병원과 약국에서 이와 사양이 맞지 않은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보안상 문제가 생겨 접속이 안됐다는 것이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금연치료가 사흘째인 이날도 전산장애 민원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내 한 약국 관계자는 “환자들이 ‘왜 이렇게 준비가 안됐냐’는 불만을 약국에서 쏟아내고 있다”면서 “기존의 급여청구 방식이 아니어서 행정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의사와 약사들을 위해 전산시스템 사용법이 담긴 동영상을 준비 중이다.


금연치료 의료기관도 제각각이다. 건보공단 홈페이지에 등록된 금연치료 병원을 보면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영상내과 등 금연치료와 거리가 먼 의료과목은 물론 금연약 처방이 불가능한 한의원도 다수 등록됐다. 한의원의 경우 금연약 처방은 안되지만 금연상담과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껌 등의 처방은 가능하다는 것이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서울시내 한 한의원 관계자는 "금연치료기관으로 등록했지만 아직 진료가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의료기관에 대한 금연교육이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건복지부는 금연상담 방법 등이 담긴 지침을 각 의료기관에 배포하는데 그쳤다. 복지부 관계자는 "금연상담 교육은 추후 실시할 예정"이라며 "금연치료가 어려운 진료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의료법상 의사들이 전공과목만 진료하지 않는다. 다양한 일반진료를 함께하는 만큼 진료과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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