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민연금이 배당이 적은 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의결권을 확대하려던 계획이 보류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기금운용위원회는 26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서호텔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연금기금의 의결권 강화와 배당금 확대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위원들이 기업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해 향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금운용위는 이날 배당이 적은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고, 과소 배당 기업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향후 주주제안까지 행사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올린바 있다.
다만 기금운영위는 투자다각화를 위해 헤지펀드에 새롭게 투자키로 했다. 다만 시장 규모가 크고 투자 체계를 갖춘 해외 헤지펀드에 우선 투자해 리스크를 줄인고, 운용사에 대한 실사를 의무화해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외부 기관을 통해 운영위험을 이중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금운용위에 보고된 지난해 연금기금은 23조326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려 5.25%의 운용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금기금의 순자산은 469조8299억원으로 일년전보다 42조8684억원이 늘어다. 국내채권이 260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국내주식이 83조9000억원(17.9%), 해외주식 56조6000억원(12.1%), 해외 대체투자 24조5000억원(5.2%), 국내 대체투자 22조2000억원(4.6%), 해외채권 21조5000억원(4.6%)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수익률은 해외 대체투자(15.26%)와 해외채권(9.48%), 해외주식(8.94%) 등 해외투자가 실적이 좋았다. 다만 국내주식은 마이너스 5.43%를 기록했다.
한편, 기금운용위는 이날 현재 최고 500만원인 '국민연금실버론'의 대부 한도를 75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노후긴급자금을 빌려주는 실버론은 만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전월세자금과 의료비, 재해복구비, 배우자 장제비 용도로 긴급한 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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