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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룽지 전 중국 총리의 활발한 기부에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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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고위 관리 출신의 기부가 흔치 않은 중국에서 주룽지(朱鎔基ㆍ86) 전 총리의 활발한 자선이 찬사를 받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가장 존경 받던 분이 가장 감동적인 일을 했다", "주 전 총리의 재임 시절이 그립다", "주 전 총리의 행동이야말로 정직하고 바른 공직자를 대변한다"는 내용 등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하며 그의 자선활동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주 전 총리는 이달 초순 베이징(北京)사범대학 부설 자선활동 연구기관인 중국공익연구원에서 발표한 '2014년 중국 100대 기부자' 명단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조사 결과 2003년 물러난 주 전 총리는 지난해 장학기금 등으로 1522만위안(약 27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의 2013년 100대 기부자 명단에도 포함된 주 전 총리가 2013~2014년 기부한 액수는 무려 4000만위안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부자 연구소인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중국 자선가 명단'에도 비(非)기업인 출신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후룬은 그가 지난 1년 사이 2398만위안을 사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이징의 유력 일간지 신징바오(新京報)는 실제로 그가 내놓은 자선기금은 발표 금액의 배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했다.


주 전 총리는 '주룽지 상하이 발언 실록(朱鎔基上海講話實錄)' 등 자신의 저서 인세 전액이 자기의 제안으로 설립된 '실사조학(實事助學)기금회'에 자동 기부되도록 조치했다. 이렇게 기부된 돈은 낙후한 농촌 지역 교육사업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민(人民)출판사 등 주 전 총리의 저서를 출간한 출판사들로부터 지난해까지 들어온 인세는 4000만위안에 이른다.


주 전 총리는 2009년 9월 첫 저서 '주룽지, 기자의 물음에 답하다(朱鎔基答記者問)'를 펴냈다. 당시 그는 주변 인사들에게 "인세 모두 공익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인세 중 한 푼도 남겨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후룬의 한 관계자는 "후룬의 자선가 명단에 정치인이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매우 획기적"이라고 평했다.


중국의 일부 네티즌은 주 전 총리를 자선활동에 인색한 다른 정치인들과 비교하거나 민생개선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는 공직자가 적다고 개탄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 전직 고위 공직자가 강연이나 저술 활동으로 거액을 벌 기회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공직자 봉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판에 거액을 선뜻 내놓을 경우 대중으로부터 수입원에 대해 의심까지 살 수 있다. 중국의 전ㆍ현직 공직자들이 기부를 꺼리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 태생인 주 전 총리는 5세 때 부모를 여의고 성(省) 장학금으로 고학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1951년 베이징 소재 칭화(淸華)대학 전기과를 졸업한 뒤 국가계획위 소속으로 일했으나 1958년 우파로 몰려 비판 받은 뒤 당적이 박탈됐다.


그러던 중 1978년 '중국 개혁의 총 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당적이 회복됐다. 1991년 국무원 부총리, 1992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그는 1993년 인민은행 총재까지 겸임하며 당시 문제됐던 인플레이션에 효율적으로 대응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1998년 3월~2003년 3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밑에서 국무원 총리로 재임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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