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디젤 승용차의 치솟는 인기 속에 가솔린차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비와 높은 연비가 꾸준한 인기몰이의 원인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새로 등록된 승용차 136만5862대 가운데 가솔린차는 66만1784대로 48.5%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승용차 시장의 대세로 통하던 가솔린차는 최근 몇 년 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비와 높은 연비를 앞세운 디젤차에 밀려 하향 곡선을 그렸다. 실제 2011년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 가운데 가솔린 차량의 점유율은 66.5%로 디젤차(20.7%)의 3배가 넘었지만 2012년 57.5%, 2013년 52.7%로 가솔린차의 점유율이 계속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가솔린차가 전년보다 0.9% 증가한 66만1784대가 팔리며 모처럼 판매량이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하지만 디젤차의 성장세가 워낙 거센 탓에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반면 디젤차 비중은 2011년 20.7%에서 2012년 27.0%, 2013년 32.4%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레저용차량(RV)과 수입차가 디젤차 판매를 견인한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전년보다 무려 30.9% 늘어난 52만7638대에 달하며 비중이 38.6%까지 치솟았다.
디젤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내 디젤 승용차의 점유율은 몇 년 내로 디젤차 선호도가 높은 유럽과 엇비슷한 수준으로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지난 2013년 유럽의 신규 등록 디젤 승용차의 평균 점유율은 53.3%로 조사됐다. 독일, 프랑스 등 디젤 비중이 월등한 국가들 이외에 네덜란드(24.8%), 덴마크(32.0%), 스위스(37.0%), 핀란드(37.1%) 등 일부 국가는 디젤 승용차 점유율이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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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기준으로도 유럽에서 한국보다 디젤 승용차가 많이 팔린 시장은 독일(144만556대), 프랑스(119만9729대), 영국(112만7758대), 스페인(47만9318대)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승용차의 비중이 미미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유럽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디젤차의 가장 큰 시장"이라며 "뛰어난 연비와 우수한 주행성능으로 디젤차 쏠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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