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28분께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방문해 영정 앞에 헌화한 뒤 김 전 총리와 상주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김 전 총리와 빈소 옆에 마련된 내실로 들어가 10여분간 비공개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후 박 대통령은 상복을 입은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자리를 떴다. 김 전 총리가 휠체어에 의지한 채 건물 엘리베이터까지 배웅하자 박 대통령은 거듭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박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형인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 대통령에게는 사촌언니이다.
박 대통령의 문상에는 조윤선 정무수석, 민경욱 대변인,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앞서 이날 오후에는 원로 정치인들이 대거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 전 총리는 내실로 들어온 조문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맞이했다. 그는 박관용·김재순 전 국회의장, 목요상 헌정회장, 황병태 전 의원 등 원로 국회의원들과 둘러앉아 근황을 묻고 덕담을 나눴다.
김 전 총리는 대화 도중 때때로 거친 기침을 했지만 정정한 모습이었다. 건강에 대해 이야기 하던 도중 그는 "왼손은 괜찮다. (오른손을 가리키며) 이쪽이 그래서 그렇지. (오른손을 움직일 수 있다면) 뭐든 다 할 수 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김 전 총리는 "진정한 승리자는 미운 사람이 죽는 모습을 보고 편안하게 오래 살다 가는 것이라고 한다"면서 "그런데 이젠 미운 것도 없다"며 회한에 잠기기도 했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강창희 전 국회의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현철씨, 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회창 전 총재, 정홍원 전 국무총리,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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