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한국투자공사(KIC)가 23일 고유자산 부동산 펀드가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됐다는 것에 대해 "적법한 내부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KI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투자공사(KIC)의 금번 부동산 펀드 투자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고유자산의 운용수익률 하락에 따라 수익률 제고를 위하여 고유자산 운용위원회의 의결 등 적법한 내부 절차를 거쳐 투자한 건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하여 지난해 3월 개최된 제93차 KIC 운영위원회는 고유자산 운영수익률 제고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의결했다"며 "이에 따라 관련 부서가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 대안으로 부동산에 대한 간접투자 검토를 시작한 바 있다"고 말했다.
KIC는 또한 "금번 투자가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되었다'고 적시하고 있으나,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담당 부서에서 국내 호텔 사업 현황 및 예측과 관련하여 수요의 변동성 등 위험 요인을 지적한 것일 뿐 금번 투자 건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 정체시 수익률이 마이너스 8.42%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은 투자 검토 당시 리스크 담당 부서에서 향후 7년간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정체되는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하여 논의를 진행한 것일 뿐, 실제 그러한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투자 예측을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또한 부동산 투자가 위험한 투자라는 지적은 국민연금 등 각국의 연기금 및 국부펀드가 상업용 및 주거용 건물, 호텔 등 부동산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획일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금번 부동산 펀드 투자 관계사인 이지스자산운용에 경제기획원 등 정부 출신 관료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금번 투자 건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리는 바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안홍철 KIC 사장이 내부 리스크 담당 부서에서 손실 가능성을 들어 반대한 것을 무릅쓰고 고유자산의 부동산펀드 투자를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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